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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감원장, 핀테크 현장부터 SNS 생방까지 소통 행보 ‘주목’


입력 2018.09.23 06:00 수정 2018.09.23 08:15        배근미 기자

SNS 생방서 백팩 공개…“교수 시절에 비해 선택지 좁아져” 솔직 입담

“핀은 아는데 테크는 잘 몰라…교류·소통하며 핀테크 발전 장려” 독려

그동안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던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부쩍 달라진 모습으로 주목받고 있다. 취임 직후 100여일이 지나도록 금융권 간담회 등 외부 활동을 비교적 자제해 왔으나 근래 들어서는 핀테크 현장부터 SNS 생방송에도 직접 나서며 현장 중심의 소통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원 그동안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던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부쩍 달라진 모습으로 주목받고 있다. 취임 직후 100여일이 지나도록 금융권 간담회 등 외부 활동을 비교적 자제해 왔으나 근래 들어서는 핀테크 현장부터 SNS 생방송에도 직접 나서며 현장 중심의 소통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원

그동안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던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부쩍 달라진 모습으로 주목받고 있다. 취임 직후 100여일이 지나도록 금융권 간담회 등 외부 활동을 비교적 자제해 왔으나 근래 들어서는 핀테크 현장부터 SNS 생방송에도 직접 나서며 솔직 화법을 앞세운 현장 중심의 소통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23일 금감원에 따르면 윤석헌 금감원장은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21일 금감원이 운영하는 공식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 ‘소셜라이브 NOW’에 등장했다. 명절을 맞아 특별출연한 윤 원장은 일반 금융소비자들에게 금감원의 역할과 추석맞이 금융꿀팁을 직접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청자들의 질문으로 꾸며진 이날 방송에서는 윤 원장이 평소 애용하는 백팩 내부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윤 원장이 백팩을 매고 지하철역을 걷는 사진 한 장과 함께 가방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궁금하다는 한 시청자의 질문에 자신의 가방을 선뜻 공개한 것이다. 소셜 라이브 진행자들이 열어본 윤 원장의 가방에는 상당량의 보고서와 열쇠, 수첩이 전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교수 시절과 금감원장인 현재 금융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윤 원장은 “(과거) 금융감독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다분히 비판적인 시각을 많이 이야기했다면 지금은 금감원장으로서 주어진 역할이 있기 때문에 예전보다는 선택지가 많이 좁아졌다”며 “시각이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위치와 책임에 걸맞는 입장 때문이라고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금융공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에게는 ‘기본에 충실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윤 원장은 “금융이 날이 갈수록 복잡하고 어려워지는데 기본을 익힌 후에는 디테일에 얽매이지 말고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인문학 공부도 많이 하고 기회가 되면 신문도 많이 읽어보라”고 당부했다.

이번 추석 연휴 계획을 묻는 질문에 집이 있는 춘천으로 내려갈 예정”이라고 밝힌 윤 원장은 자신의 건강유지 비결로 산책을 꼽기도 했다. 윤 원장은 “그동안 BMW를 많이 타고 다녔는데 최근에도 자주 타려고 한다”며 “여기에서 BMW는 최근에 문제가 된 그 BMW는 아니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윤 원장은 “금감원이 추구하는 금융감독 혁신은 사실 거창한 것이 아니다”라며 “어떻게 하면 국민 여러분 눈높이에서 불편함이 작아지도록 할까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이라며 많은 관심과 격려를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윤 원장의 이같은 행보는 이달 초 열린 ‘핀테크 타운홀미팅’ 행사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핀테크 기업, 금융회사 관계자 등 120여명이 한자리에 모인 핀톡 행사에 직접 참석한 윤 원장은 “올드 제너레이션이다보니 핀테크와 그렇게 가깝지 못하다”며 “핀(Fin, Finance)은 좀 아는데 테크(Tech, Technology)는 잘 모른다”며 핀테크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윤 원장은 이 자리에서 핀테크의 혁신과 성장을 저해하는 장애요인으로 ‘핀’과 ‘테크’의 거리가 여전히 멀다는 점을 꼽기도 했다. 그는 “당장 경영대를 나와 금융회사에만 근무한 이들과 공대를 나와 IT회사에만 근무한 이들만 보더라도 서로 말이 잘 안 통한다”며 “현행법체계 역시 기존의 금융을 토대로 만들어지다보니 이를 토대로 혁신이 일어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 원장이 '업계와 지식을 교류하고 함께 소통해 핀테크 산업 발전을 장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규제 완화 등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당국이 최근 금융소비자 보호와 핀테크 활성화에 방점을 찍고 있는 상황에서 감독당국 수장 역시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통해 이들과 접점을 찾겠다는 의도 아니겠나”라며 “감독당국 수장으로서 보여지는 근엄한 모습이 아닌 평소와 같은 소탈한 이미지로 이해당사자들과 정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데다, 원장이 움직이는 만큼 당국 내에서도 더 적극적인 추진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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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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