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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간선거 40여일 앞으로…트럼프·한반도 운명은?


입력 2018.09.25 03:00 수정 2018.09.25 07:27        이배운 기자

선거결과 단정 어려워…상원 과반의석 유지, 하원 과반 상실 가능성

공화당 참패시 비핵화 제동 불가피…“북미 대타협 꼭 이뤄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데일리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데일리안

미국 중간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 전망과 한반도 비핵화 정세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미 의회는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공화당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과감하게 북미대화를 밀어붙인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대승을 거둘 경우 북미대화 제동이 불가피 하다는 관측이 잇따른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중간선거의 승패를 단정 짓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다만 상원에서는 공화당이 과반을 유지하고 하원에서는 민주당이 과반을 탈환할 것이라는데 조심스럽게 의견이 모이는 모양새다.

미 여론조사 전문 사이트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상원의원 선거 예상 결과는 공화당 우세 47석, 민주당 우세 44석, 경합 9석으로 나타났다.

서정건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상원 선거는 35석을 놓고 경쟁하는데 민주당은 6곳을 수성하기 어렵지만 공화당은 3곳만 신경써서 수성하면 된다”며 "민주당은 6곳을 지키면서도 공화당의 2곳을 빼앗아야 하는 만큼 다음 의회 상원에서도 공화당 다수가 유지되거나 의석차가 조금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조사에 따르면 435석을 모두 새로 선출하는 하원 선거 예상 결과는 민주당 206석, 공화당 189석, 경합 40석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발 여론이 거센데다 집권당은 중간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점에 비쳐 민주당 다수 차지에 무게가 실리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정건 교수는 “경합 지역구라 할지라도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의석이 반드시 넘어간다는 보장은 없는 만큼 선거 결과는 여전히 예측 불허”라며 “공화당이 최대 70여석 까지 의석을 잃는 참패를 당하거나, 혹은 보수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해 ‘매직넘버’인 23석까지는 빼앗기지 않아 다수당을 유지하는 시나리오도 열려있다”고 관측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회동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회동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전문가들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해 상·하원 모든 선거에서 다수당 지위를 잃고 트럼프 대통령 탄핵이 추진될 경우 한반도 비핵화 제동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가이익센터 국방연구국장은 지난 2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토론회에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북미는 전쟁이 임박한 상태였다. 이번에는 대타협을 이뤄야만 한다”며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패배하고 탄핵이 이뤄지면 어떤 상황이 닥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간선거 전에 북미 양 정상이 타협할 가능성이 있다“며 ”언론들은 관련 뉴스를 하루종일 보도할 것이고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매우 긍정적인 이미지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홍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남은 협상시간이 촉박하다고 본 것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확실한 결과물을 쥐어주기 위해 서둘러 협상절차를 밟는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또 팀 셔록 미국 탐사보도 전문기자는 “비핵화 문제는 북한과 트럼프의 관계만 보면 안 된다, 현재 워싱턴 내에는 북미대화를 반대하는 세력이 굉장히 크다”며 “민주당이 상원에서 다수를 차지하면 탄핵이 추진되지는 않더라도 대북정책이 강경하게 전환될 것은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한편 서정건 교수는 이번 하원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변수로 ▲주류 언론의 트럼프에 대한 선거 직전 공세 ▲중간선거에서 전통적으로 나타난 다수 정당의 의석감소 현상 ▲반(反)트럼프 정서의 민주당 지지자 결집 ▲교외 지역 유권자들의 경제호황 불감 ▲40% 초반 대에서 변화 없는 대통령 지지도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공화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변수로는 ▲4% 이상의 분기 경제 성장률 및 3% 대 실업률 등 성공적 경제 지표 ▲트럼프 탄핵론에 위기감을 느낀 보수 유권자 결집 ▲2차 북미정상회담 워싱턴 개최 등 외교적 성과 과시 ▲민주당의 뚜렷한 선거 메시지 부재상태 지속 등을 꼽았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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