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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의 과제-하] '정당의 힘' 지지율 반등 장기 플랜은?


입력 2018.09.26 00:00 수정 2018.09.26 07:16        이동우 기자

바른미래당 출범 이후 한 자릿수 지지율 지속

孫, 취임 초반 선거제도 개편 드라이브 실패

당내 불협화음 염려한 정책 변경 毒 될 수 있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취임 이후 계속되는 한 자릿수 당지지율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중도정당을 표방한 바른미래당이 거대양당의 틈바구니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장기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복수의 주요 여론조사 전문업체에 따르면 바른미래당은 지난 2월 출범 초기부터 이달까지 5~8%대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통합 전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거대양당 사이에서 적절한 캐스팅보트 역할을 통해 존재감을 과시해 왔지만 통합 이후 우클릭 행보 강화가 되레 한국당과 차별성 부재를 낳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바른미래당은 출범 이후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를 주장했고, 남북정상회담으로 인한 안보 및 경제 분야의 우려를 강조하는 등 한국당과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당은 지난 7월 국회 특수활동비 전면 철폐를 주도적으로 이끌며 반짝 지지율 상승을 이끌었지만 이마저도 9.2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안심(安心.안철수의 의중) 논란과 당직자 구조조정 문제를 둘러싼 잡음으로 상승세 유지에 실패했다.

전당대회 직전 국민의당 일부 당직자들이 이른바 쌈짓돈을 수취 의혹과 예비경선 ARS조사 결과 조작 의혹도 지지율 상승에 찬물을 끼얹는데 한 몫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 대표가 취임 직후 선거제도 개혁에 당력을 집중한 것도 계속되는 지지율 정체를 염려한 초강수로 풀이된다. 외부적으로 선거제도 개편을 공론화해 원내 주도권을 강화하고, 당내 시선을 외부로 돌림으로써 지지율 상승의 지렛대로 삼고자 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실제 대표 취임 수락 연설에서 "국민에게 고통을 주는 정치권력의 갑질을 막기 위해서는 국민의 요구를 직접 전달 할 수 있는 선거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선거제도 개혁에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손 대표의 포부는 하지만 당 차원의 판문점 비준 동의안 찬성 여부 문제가 당내 반대에 부딪히면서 좌초했다. 아울러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구성 지연과 문재인 2기 내각을 위한 인사청문회 등으로 선거제도 개편은 시급히 처리해야 될 주요 현안에서 멀어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손 대표가 당내 반대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이 지지율 제고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력한 당내 주도권을 통해 주요 정책을 당론을 정해 밀고 나갈 수 있는 힘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그가 청와대의 제3차 남북정상회담 동행 제안을 거부한 것이 되레 바른미래당의 지지율 상승에 악수(惡手)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손 대표가 그동안 남북회담에 긍정적인 입장을 취한만큼 제3정당을 대표해 국민들의 목소리를 북에 전달했어야 했다는 평가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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