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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체제 50일-상] 평화당의 빛과 그림자는


입력 2018.09.24 02:00 수정 2018.09.24 07:11        김민주 기자

좌클릭 논란에 "좌우 개념이 아니라 아래로 가자는 것"

'올드보이' 이해찬·손학규 못지 않는 정치적 중량감 기대

취임 일성 "좌우 개념이 아니라 아래로 가자는 것"
이해찬·손학규 못지 않는 정치적 중량감에 기대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8·5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직후, 당기를 휘날리고 있다. 정 대표는 24일로 취임 50일째를 맞이한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8·5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직후, 당기를 휘날리고 있다. 정 대표는 24일로 취임 50일째를 맞이한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8·5 전당대회로 출범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체제가 추석인 24일로 정확히 50일째를 맞았다.

'정동영 체제' 50일, 평화당은 어떤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있을까. '정동영 체제' 평화당의 빛과 그림자 중 정 대표의 야심찬 현장 행보를 중심으로 '빛'의 영역을 톺아본다.

정 대표는 당대표로 선출된 직후 기자회견에서 "정의당보다 더 정의롭게 가는 것이 평화당의 목표"라며 '좌클릭' 행보를 시사해 논란을 촉발했다.

이에 정 대표는 "좌우 개념이 아니라 아래로 가자는 것"이라며 "약자 편에 서서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를 주도하는 것은 당 강령에 나와 있는 내용이며,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던 강령 그대로 가자는 것뿐"이라고 수습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지난달 6일 취임 이후 서울에서의 첫 현장 행보로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분향소를 찾았다. ⓒ데일리안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지난달 6일 취임 이후 서울에서의 첫 현장 행보로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분향소를 찾았다. ⓒ데일리안

자신이 호언한대로 '아래'로 가고 있을까. 정 대표는 취임 후 50일 동안 숨가쁘게 현장을 누비며 민생행보에 나섰다. 한진중공업·함평군청·완도군청·동탄 아파트 건설현장·세곡동 임대아파트·광장시장 등이 그가 찾은 민생 현장들이다.

정 대표는 아파트 현장에 들려 시민들에게 다정한 인사를 건네며 악수를 하는 등 전직 대권주자로서 권위적인 모습이 아닌, 소탈하고 친근한 '현장정치인'의 모습을 내보이며 민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최근 한반도가 평화 국면에 들어선 만큼, 과거 참여정부 통일부 장관으로 개성공단의 산파역을 맡았던 정 대표의 차후 행보 역시 기대되는 부분이다.

특히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가 언급된 만큼,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에 방북한 정 대표의 향후 정국에서의 활동 공간이 넓어질 전망이다.

이번 방북을 통해 남북국회회담 합의를 목표로 했던 정 대표는 지난 21일 "김정은 위원장은 '국회 회담이 열리면 결실이 있어야 한다'는 반응이었다"며 "그래서 일단 김영남 위원장, 김영철 부장들에게 지침을 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희상 국회의장도 남북국회회담, 의장회담을 요청하는 공식 서한을 북쪽에 전달했다"면서 "앞으로 상시 채널인 개성에 있는 남북연락사무소에서 협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지난 5일 문희상 국회의장의 초청으로 원내 정당 대표들과 사랑재에서 오찬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지난 5일 문희상 국회의장의 초청으로 원내 정당 대표들과 사랑재에서 오찬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현재 원내 14석을 보유한 민주평화당은 비교섭단체 상태에 놓여있어 정치적 제약이 많이 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에 뒤지지 않는 중량감을 보유한 정동영 대표가 들어서면서 여타 정당들과 정치적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권 관계자도 "사랑재 5당 대표 오찬 회동에서도 정동영 대표가 이해찬·손학규 대표와 나란히 앉아 있으니 그나마 격이 맞아보이지 않느냐"며 "정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경륜을 십분 발휘해 평화당을 기사회생시키느냐가 향후 관전 포인트"라고 전망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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