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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자료' 놓고 靑vs한국당 '전면전'


입력 2018.09.22 02:00 수정 2018.09.22 06:50        황정민 기자

檢 압수수색하자…"예산 사적 오용했다" 폭로

한국당 "야당탄압" vs 靑 "거짓 포장"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 사무실에서 검찰이 정부의 비공개 예산 정보의 무단 열람·유출 의혹 혐의로 압수수색을 하는 가운데 심 의원과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항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 사무실에서 검찰이 정부의 비공개 예산 정보의 무단 열람·유출 의혹 혐의로 압수수색을 하는 가운데 심 의원과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항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심재철 자료’를 놓고 청와대와 자유한국당이 벌이는 공방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심재철 의원을 ‘행정부 예산자료 불법 열람·유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뒤 사흘만인 21일 심 의원의 국회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갈등이 고조됐다.

檢 압수수색하자…"예산 사적 오용했다" 폭로

검찰은 이날 오전 심 의원의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심 의원의 보좌진이 한국재정정보원의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에서 청와대와 정부부처의 비공개 예산정보를 불법으로 열람·유출했다는 혐의 수사에 속도를 끌어올린 것이다.

이에 심 의원은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예산자료 내용에 대한 폭로를 구체화했다.

심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 수행한 사람들이 업무추진비 예산을 사적으로 사용했다”며 “(예산자료) 사용 내역 중에서 ‘한방병원에서 썼다’고 돼 있는 게 있어 확인했더니 그 호텔에는 한방병원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두 군데도 아니고 여러 곳에서 예산을 사적으로 오용했고, 그런 것을 자료에서 발견했다”며 “그래서 (정권이) ‘앗 뜨거라’ 하고 제 입을 막으려 하는 것 같다”고 목소리 높였다.

또 “정당한 국회 활동에 압수수색이 들어온 것은 야당 탄압을 넘어서 국회에 대한 침탈”이라며 향후 국정감사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앞에서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앞에서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국당 "야당탄압" vs 靑 "거짓 포장"

한국당 지도부도 거세게 항의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은 심 의원 사무실에 집결해 “명백한 야당 탄압”이라고 규탄 시위를 벌였다.

김 위원장은 “추석을 앞두고 무리하게 압수수색을 감행하는 것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하냐”며 “더욱 놀라운 것은 이례적 압수수색에 문희상 국회의장이 동의해줬다는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그 자료에 무엇이 담겨있기에 이렇게 무리를 하는지 점점 더 궁금하다. 청와대 등의 신용카드 사용 내역이라고 하니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반면 청와대는 심 의원이 비정상적 방법으로 입수한 자료를 왜곡하고 있다고 공세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심 의원은 불법적으로 얻은 정보를 마음대로 뒤틀고 거짓으로 포장해서 언론에 제공하고 있다”며 “18일에는 얼토당토않게 단란주점을 들고 나오더니 오늘은 듣도보도 못한 한방병원이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5선 국회의원으로서, 국회의 어른으로서 후배 정치인들에게 본보기를 보여 달라. 자숙해달라”고도 했다.

황정민 기자 (jungm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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