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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도 시큰둥한 대체거래소, 설립 난망


입력 2018.09.27 06:00 수정 2018.09.26 23:12        이미경 기자

대체거래소 설립 관련 내용 10월 초께 윤곽 나올 듯

증권사들, 거래량 제한 및 거래 개별종목 확대 요구

대체거래소(ATS) 설립에 대한 윤곽은 10월초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증권사 5~6곳 실무진들은 몇차례에 걸쳐 협회에 모여 대체거래소 설립을 위한 자본금과 주주구성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대체거래소(ATS) 설립에 대한 윤곽은 10월초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증권사 5~6곳 실무진들은 몇차례에 걸쳐 협회에 모여 대체거래소 설립을 위한 자본금과 주주구성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3년만에 대체거래소(ATS)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큰둥한 증권사들의 반응으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대체거래소 설립을 위한 진입장벽을 낮추며 증권사들의 참여를 이끌고 있지만 아직 뚜렷하게 방향에 대한 윤곽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체거래소(ATS) 설립에 대한 윤곽은 10월초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증권사 5~6곳 실무진들은 몇차례에 걸쳐 협회에 모여 대체거래소 설립을 위한 자본금과 주주구성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대체거래소 운영에 따른 실익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인 반응이다. 초기 투자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다 막상 운영을 했을때 어느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을지 가늠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대체거래소 설립 규제를 완화해준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진입장벽이 높아 큰 메리트가 많지 않다는 것이 증권사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하지만 대체거래소 참여 유도차원에서 증권사들에 혜택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대체거래소 설립은 지난 2015년에 대형증권사들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했다가 중단된 이후 3년 만에 논의가 재개됐다. 당시 거래량 등 시장점유율 규제 때문에 증권사들간의 논의가 무산됐지만 지난해 금융당국이 대체거래소의 거래량 제한을 기존 시장 전체의 5%에서 15%로, 개별종목의 10%에서 30%로 확대하는 등 대체거래소 설립 완화의 틀을 마련하면서 다시 설립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됐다.

하지만 여전히 증권사들은 규제를 좀 더 풀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당국에서 대체거래소 설립 요건을 완화해주긴 했지만 좀 더 완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증권사들 주도의 대체거래소가 시장에서 안착하게 되면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당국이 좀 더 진입장벽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금투업계 전문가는 "해외에서는 대체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물량이 정규거래소보다 훨씬 더 많다"며 "대체거래소가 국내시장에서 안착하기만 한다면 증권사들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미래 먹거리 비즈니스 차원에서라도 대체거래소 시장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향후 미래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도 대체거래소를 통해 캐쉬카우를 늘리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처음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던 증권사들이 최근 대체거래소 설립을 위한 주주구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면서 조금씩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대형증권사들 중심으로 대체거래소를 선점하기 위한 나름의 전략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실행계획에 대해서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측 주장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현재는 대체거래소 관련된 협의 단계가 아닌 조사·검토 단계"라며 "증권사들의 의사결정이 안된 상황이고 대체거래소 참여 증권사 확대여부 조차도 결정이 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 본사가 있는 부산시에서는 증권사들 중심의 대체거래소 설립에 대해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에서는 기존 한국거래소를 더욱 활성화하자는 입장이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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