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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회계 대비 분주한 보험업계…고령화 변수 '촉각'


입력 2018.09.22 06:00 수정 2018.09.22 06:54        부광우 기자

부채 예측 중요성 커지는데…사망률 축적 데이터 부족

재무 변동성 확대 우려…"위험률 산출 빨리 개선해야"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이 다가오면서 대비로 분주한 보험사들에게 고령화가 새로운 숙제를 안겨주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이 다가오면서 대비로 분주한 보험사들에게 고령화가 새로운 숙제를 안겨주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이 다가오면서 대비로 분주한 보험사들에게 고령화가 새로운 숙제를 안겨주고 있다. IFRS17이 시행되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예측 정보의 중요성이 한층 커지는데, 예상보다 빠른 고령화로 변수가 커지고 있어서다. 자칫 예상이 크게 빗나갈 경우 상품 운영에 큰 차질을 빚을 수도 있는 만큼 사회 변화에 맞춘 새로운 사망률 데이터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험사들은 2021년에 도입되는 IFRS17에 대한 준비 작업의 일환으로 사망률의 시가추정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IFRS17은 보험의 대상이 되는 사건의 현재 발생 수준과 함께 추세에 대한 정보도 고려돼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사망률과 같이 국제적으로 뚜렷한 개선 추세가 발견되는 위험률의 경우 현행 추정 시 추세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속적인 사망률 개선이 관찰되고 있는 만큼 사망률 추정 시 이러한 추세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국내 보험사들의 경험 데이터가 장기간 축적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보험업계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경험생명표도 20여년의 데이터만 집적돼 있기 때문에 각 보험사가 고연령의 데이터까지 자체적으로 집적한 정보는 이 보다 단기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우선 최근 급격히 낮아지고 있는 고연령 사망률 추세를 장기간 반영할 경우 연금보험의 부채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때문에 현재 추정된 개선 추세의 반영 방식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아울러 종신연금도 연금개시 시점에서 사망 시점까지의 기간이 매우 길어 마찬가지로 최근의 사망률 하락 정도를 장기간 적용하면 연금 부채 규모가 과대평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 때문에 사망률 개선이 한계점에 도달하거나 일정 기간 이후 지속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고, 해당 근거에 대한 충분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수준인 일본도 2009년 이후 기대수명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사망률 개선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이러한 구조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전문가들은 IFRS17 도입으로 보험사가 보험부채 측정에 사용되는 위험률 산출 기법을 정교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IFRS17은 회계정보 제공 시점에서 보험사의 경제적 실질을 이해 관계자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며, 따라서 미래 보험 사고 발생 가능성을 의미하는 위험률은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절히 추정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사망률의 경우 지속적인 개선 추세가 발견되기 때문에 이를 반영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 요구되고, 암 발생률과 같은 질병 발생률에서도 추세적인 변화가 나타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보험사가 위험률 산출 기법을 정교화 하는 것은 향후 새로운 보험 상품을 개발하거나 손익을 예측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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