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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까지 참전' 미니보험 판 커진다


입력 2018.09.23 06:00 수정 2018.09.23 08:45        부광우 기자

국내 최대 보험사 삼성생명, 미니 암보험 출시

중소형사 전유물 이미지 벗나…뜨거워지는 경쟁

미니보험 시장을 둘러싼 보험사들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씨씨제로포토 미니보험 시장을 둘러싼 보험사들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씨씨제로포토

국내 최대 보험사인 삼성생명이 미니보험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특정 보장에만 집중하는 대신 월 보험료가 몇 백원에서 몇 천원에 불과한 미니보험은 그 동안 주로 중소형 보험사들이 시장에서의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 사용하던 카드였다는 점에서 이번 삼성생명의 행보에 남다른 시선이 쏠린다. 여기에 금융당국까지 관련 시장을 활성화하겠다고 나선 상황이어서 앞으로 미니보험을 둘러싼 보험업계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번 달 삼성생명은 암 진단에 대해서만 보장함으로써 보험료를 크게 낮춘 미니 암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1종과 2종으로 나눠 판매되며 보험 기간은 3년으로 짧은 편이다. 주요 암을 보장하는 1종은 소액 암으로 분류됐던 전립선암·유방암·자궁암 등도 주요 암과 같은 금액으로 보장한다는 점이 특징으로 보장금액은 최대 500만원이다. 30세 남성이 주보험 가입금액을 500만원으로 할 경우 연 보험료는 7905원이고, 3년 치를 한 번에 내면 2만2585원까지 할인된다.

2종은 남녀 모두 발병률이 높은 위암·폐암·간암 등 3개 암만을 보장한다. 2종은 보장범위가 좁은 대신 보장금액은 1종의 2배인 최대 1000만원이다. 30세 남성이 주보험 가입금액을 1000만원으로 할 경우 연간 보험료는 2040원, 3년 치 일시납보험료는 5030원이다.

지금까지 이 같은 미니보험은 주로 중소형 보험사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왔다. 아직 시장에서 영향력이 적은 보험사들이 당장의 이익은 적더라도 인지도를 높이고 잠재 고객들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런 사례로는 올해 초 처브라이프생명이 출시한 'Chubb 오직 유방암만 생각하는 보험(무)'이 대표적이다. 유방암만을 보장하는 이 상품은 온라인에서만 판매되는 보험으로 보험료가 20세 여성 기준 월 180원, 30세 여성 기준 월 630원에 불과하다. 보험료 납입 주기는 연납과 일시납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유방암을 진단받으면 500만원, 절제 수술을 하면 수술비 500만원을 지급한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모바일 전용 상품인 '건강e제일보험' 역시 저렴한 보험료로 입원·수술·상해 등 3가지 보장을 제공한다. 이중 특정 보장만을 선택해 가입할 수도 있고 3가지 보장을 하나의 상품으로 가입하고자 하는 고객은 '(무) 건강e제일 플러스 보장보험'을 선택하면 된다. 케이뱅크의 모바일뱅킹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가입할 수 있고 보험료는 4000원 미만이다.

지난해 말에는 MG손해보험이 보험플랫폼회사 인바이유와 제휴를 통해 월 보험료 1500원대의 1년 만기 운전자 보험을 선보이기도 했다. 자동차 사고 성형 수술비 등 기존 운전자보험에 포함된 특약을 빼 보험료를 낮출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당국까지 지원사격에 나서면서 미니보험의 영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미니보험을 둘러싼 규제를 대폭 완화해 관련 시장 육성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온라인 쇼핑몰에서 미니보험 판매를 허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미니보험에 적합한 판매채널을 육성하고 가입서류를 20~30장에서 4~5장 수준으로 대폭 축소하며 해당 상품을 파는 대리점에 대한 불필요한 규제 정비를 통해 진입장벽을 낮춰 신상품 출현기반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사회보장 제도를 보완해 사회안전망 기능을 수행하는 보험 산업 본연의 기능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경제·사회구조 변화로 위험보장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보험의 적극적 역할이 강조됨에 따라 이 같은 방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해 보험을 직접 고르고 가입하는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여기에 금융당국의 육성 정책이 더해지며 미니보험 시장 성장 속도가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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