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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 시중은행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이유


입력 2018.09.25 06:00 수정 2018.09.25 07:37        이나영 기자

최소 기본수익성 ROE 8.6%인데 지난해 6개 은행 7.4%에 그쳐

글로벌 은행(9.86%)과 비교해도 낮아…“수익성 향상 노력 절실”

국내 시중은행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최소한의 기본수익성을 갖추기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금융연구원 국내 시중은행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최소한의 기본수익성을 갖추기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금융연구원

국내 시중은행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최소한의 기본수익성을 갖추기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수익성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익성의 정점을 찍은 2011년 수준은 물론 글로벌 100대 은행들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평균 명목성장률 5.2%와 지난해 6개 시중은행의 평균 배당성향 34.6%를 반영해 국내은행 최소한의 기본수익성을 자기자본순이익률(ROE) 8.6%로 분석했다.
하지만 지난해 6개 시중은행의 평균 ROE는 7.4%에 그쳤다.

권흥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최근 펴낸 ‘국내은행의 수익성은 적정한가’ 보고서를 통해 “국내은행의 수익성과 이익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해서 하락하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이를 벗어났지만 아직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위기 극복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전까지(2002년~2007년) 국내은행의 평균 총자산순이익률(ROA), ROE,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0.86%, 12.86%, 2.62%였다. 반면 2008년부터 작년까지 국내은행의 평균 ROA, ROE, NIM은 각각 0.38%, 6.06%, 1.94%를 기록했다.

글로벌 주요 은행의 수익성과 비교해도 국내은행의 수익성은 낮은 수준이다. KB금융지주(59위), 산업은행(61위), 신한금융지주(66위), 하나금융지주(79위), 우리은행(89위), 기업은행(93위) 등 6개 시중은행은 2018년 발표된 글로벌 100대 은행에 포함됐다.

그러나 2017년 기준 이들의 평균 ROA, ROE, NIM은 각각 0.57%, 7.95%, 1.76%로 나머지 94개 은행의 평균 ROA(0.76%), ROE(9.86%), NIM(2.04%)보다 낮았다.

권 위원은 "은행이 장기적으로 최소한의 기본수익성을 유지하지 못하면 실물경제 성장에 따른 금융서비스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거나 추가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수익성 개선을 통해 자기자본 확충을 지속하는 한편 수익성 향상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해외진출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것은 물론 내부시스템을 디지털화하고 외부 기술 및 비금융 빅데이터를 적극 수용함으로써 디지털 역량을 장기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은행이 중장기적 시각 하에 지속적인 발전토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투자자금과 이를 뒷받침할 높은 수익성이 필요하다”며 “여기에 소요되는 재원 마련을 위해 은행들은 내부적으로 생산성 향상과 지속적인 혁신과제를 실천해 나가는 경영효율화 전략을 지속 추진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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