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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색 짙어진 금통위…연내 금리인상 하나


입력 2018.09.24 06:00 수정 2018.09.24 07:14        이나영 기자

한은 8월 의사록 공개…발언자 6명 중 3명 인상에 무게

이주열 총재도 매파적 성향…10월·11월 인상 가능성↑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내에서 매파(통화긴축 선호) 기류가 한층 더 강화되고 있다.ⓒ데일리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내에서 매파(통화긴축 선호) 기류가 한층 더 강화되고 있다.ⓒ데일리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내에서 매파(통화긴축 선호) 기류가 한층 더 강화되고 있다. 금통위원 절반가량이 금융안정을 위해 앞으로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함에 따라 다음달이나 11월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이 지난 18일 공개한 8월31일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추가 금리 인상을 놓고 금통위원간 의견이 엇갈렸다.

이주열 한은 총재와 이일형 위원을 제외한 5명 중 2명의 위원이 금융 안정에 더 유의해야 한다며 인상 의견을 냈고 또 다른 2명의 위원은 부진한 물가와 경기 하방리스크에 더 유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머지 1명의 위원은 중리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앞서 금통위는 8월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한 바 있다.

이일형 위원은 “현재 통화정책의 온화 기조 아래 금융 금융불균형이 계속 누적되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0%에서 1.75%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위원은 “과도한 불균형 누적을 억제하는 동시에 정책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수요 압력이 견인되는 현 시점에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소폭 축소해 자원 배분의 효율성을 높여 투자 유인을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수 지원을 위해 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이에 따라 금융불균형이 심화되면 우리 경제가 앞으로 직면하게 될 경기 하방압력에 대응하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일형 위원을 제외한 두 명의 위원도 금리 인상 필요성을 시사했다.

A위원은 “현재의 성장, 물가, 금융 상황을 종합해 볼 때 거시경제 불균형 위험보다 금융 불균형 위험에 유의해야 한다”며 “금리 인상을 통해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현재보다 다소 축소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중 무역갈등, 신흥국 금융불안 등 대외 여건이 불확실하고 7월 고용 부진으로 경제 주체의 심리가 위축된 점을 고려할 때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경우 자칫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을 초래할 우려도 있다”고 했다.

B위원도 “향후 금리 조정이 상승 방향이어야 한다”며 “물가 확대 속도를 확인하며 그에 맞춰 금리 인상 시점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동결 의사를 내비친 C위원은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해 점차 확대되는 거시경제의 하방 위험을 완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그 결과로 발생하는 미국과의 금리 격차 확대, 자본이동 및 환율변동은 우리나라와 미국의 거시경제 상황의 격차를 반영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D위원 역시 “실물경제는 불확실성 상승에도 불구하고 잠재성장 궤도를 다소 상회 또는 잠재성장 궤도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낮고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므로 확대 속도를 확인하며 금리 인상 시점을 선택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주열 총재가 금리 인상쪽의 매파 성향인 점을 고려하면 7명의 금통위원 중 절반 이상이 다음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금통위는 오는 10월과 11월 열린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지만 금통위원들의 생각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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