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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훈풍에 기대감 커진 은행권…경협 준비 잰걸음


입력 2018.09.23 06:00 수정 2018.09.23 10:33        이나영 기자

KB금융·신한금융 등 TF 꾸려 SOC 투자 등 대응 방안 모색

국책은행도 움직임 활발…“대북제재 등 리스크 예의주시”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경제협력(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중은행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19일 평양 5.1경기장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북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집단체조와 '빛나는 조국' 공연을 관람한 뒤 평양시민들 앞에서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경제협력(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중은행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19일 평양 5.1경기장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북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집단체조와 '빛나는 조국' 공연을 관람한 뒤 평양시민들 앞에서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경제협력(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중은행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금융상품 출시는 물론 대북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사업까지 대북금융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금융지주와 시중은행들은 내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다양한 사업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은행·증권·보험 등 계열사 전략담당 부서가 참여하는 TF를 꾸려 SOC 투자나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모색하고 있다. 최근 KB국민은행은 이산가족 만남과 남북간 원활한 교류를 위한 특화상품인 ‘KB북녘가족신탁’을 출시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지주도 그룹 내 주요 전략담당 부서장 및 북한 관련 리서치 전문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체를 만들어 남북경협 조사와 관련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남북경협 랩(Lab)을 신설했다.

국내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개성공단 지점을 열었던 우리은행의 경우 개성지점 재입점과 입주기업에 대한 지원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은 지난 2016년 개성공단 폐쇄 이후 본점 지하 1층에 개성지점 임시영업점을 열어 개성공단 입주 업체에 대한 지원을 유지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대북 인프라 관련 금융사업 모색과 사전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고 NH농협은행 역시 금강산 지점 개점 등 남북경제 협력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산은은 최근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기존 통일사업부를 한반도신경제센터로 확대 개편하고 북한 관련 연구를 중점으로 하는 남북경협연구단을 신설해 남북경협사업으로 발생하는 금융수요에 대응할 대안 금융수단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특히 이동걸 산은 회장이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발탁됨에 따라 남북경협 사업에 탄력을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협력기금의 금고 역할을 수행해온 수은은 통일로부터 기금 집행권한을 위탁받아 올 1분기 500억원에 달하는 협력기금을 집행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향후 문화, 체육 등 다양한 협력사업에 소요되는 자금지원을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IBK기업은행도 남북경협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통일금융준비위원회를 재가동하고 북한에 대한 연구와 개성공단 입주 기업 지원 방안 등을 논의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남북경협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은행 내부적으로 관련 전략을 짜느라 분주할 것”이라며 “특히 150조원이 넘는 북한 인프라 시장은 국내 은행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대북제재 등 리스크 요인이 크기 때문에 사업과는 별개로 계속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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