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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하태경 독자 행보에 '난감'…커지는 남북정상회담 異見


입력 2018.09.21 02:00 수정 2018.09.21 06:11        이동우 기자

河, 당내 판문점 비준동의 논란 이후 지도부와 이견

한국당과 차별화 전략 vs 내부갈등 우려 해석 나와

河, 판문점 비준동의 논란 이후 지도부와 이견
한국당과 차별화 전략 vs 내부갈등 우려 해석 나와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당 정체성과 결이 다른 하태경 최고위원의 평양선언 발언에 난감해 하고 있다. 판문점 비준동의안 여부와 관련한 당내 논란을 감안하면 하 최고위원의 발언이 또 다른 불협화음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20일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육성으로 들었지만 아직 부족하다"며 "북한이 말이 아닌 행동으로 증명할 수 있도록 정부도 노력하고 정치권도 초당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손학규 대표는 전날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문' 공개 이후 브리핑을 통해 "잔치는 요란했는데 정작 먹을 것은 별로 없다"며 "무엇보다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진전이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손 대표와 당 지도부는 평양선언이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위해서 여전히 실행력이 부족하다고 판단, 경계를 늦추지 않도록 강조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반면 하 최고위원은 연일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호평했다.

그는 "일부에서는 비핵화의 구체적인 성과가 없다는 비판이 있지만 그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쓸 카드"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쓸 카드를 문 대통령이 안 썼다고 해서 이번 회담이 결코 과소평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간 군사적 적대행위를 해소하는 중대합의를 했다"며 "한반도의 전쟁 위협도 훨씬 줄었다. 앞으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우리도 지원해 한반도 평화가 더 빨리 올 수 있도록 바른미래당을 포함해 야당도 지원하자"고 제안했다.

당 내부에서는 하 최고위원이 지도부와 결이 다른 의견을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 한국당과 차별성을 위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하 의원은 남북정상회담 중 되도록 이견을 내지 말고 잘한 것은 잘했다고 말하자는 취지로 말했었다"며 "자유한국당과의 차별성을 위한 전략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당 관계자는 "한국당과 차별성을 감안하더라도 당 지도부와 계속되는 이견은 자칫 내부 갈등으로 비춰질 수 있는 등 좋지 않은 것 같다"고 경계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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