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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강세에도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기대이하'…중동 부진 여전


입력 2018.09.20 06:00 수정 2018.09.20 06:24        권이상 기자

중동 지역 수주액 73억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9% 감소

반면 태평양·북미, 중남미 실적은 지난해 총 실적보다 2배 이상 웃돌아

올 하반기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관측됐던 국내 해외건설 수주실적 회복세가 예상보다 저조한 모습이다. 사진은 한 해외공사 현장 모습.(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올 하반기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관측됐던 국내 해외건설 수주실적 회복세가 예상보다 저조한 모습이다. 사진은 한 해외공사 현장 모습.(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몇개월동안 이어지는 국제유가 상승에도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기대 이하치를 맴돌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하반기 발주물량 증가로 실적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됐던 중동 시장의 실적은 지난해 반토막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같은 기간 아시아 시장은 물론 태평양·북미, 유럽, 중남미 등에서 국내 건설사들이 일궈낸 실적은 지난해 수준을 이미 앞질렀거나 2배 이상 확대된 상태다.

이와 비교하면 중동 시장에서 국내 건설사들의 약세는 여전히 회복세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들은 베트남 등 신흥 아시아 시장은 이미 중국과 일본 등 업체들의 난입으로 과열되고 있어 해외 수주 전략을 짜는데 고심하고 있다고 전한다.

전문가들은 국내건설사들이 해외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시장에 끌려다기보다는 경쟁력을 높이고, 자체 프로젝트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19일 해외건설시장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관측됐던 국내 해외건설 수주실적 회복세가 예상보다 저조한 모습이다.

해외건설수주통계정보에 따르면 현재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220억8265만 달러로 지난해 같기간 206억3686만 달러 보다 7% 상승했다.

수주실적만 놓고 보면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어 올 초 예상됐던 300억 달러 달성이 무난해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올 수주건수가 지난해보다 적고, 진출업체, 최초진출 국가 역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감소한 상태라는 것이다.

실제 올해 누적기준 수주건수는 45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66건보다 3% 감소했다. 진출업체수도 같은기간 375개에서 351개으로 6% 줄었다.

특히 최초진출 업체수는 현재 36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52개보다 무려 31%나 감소했다.

게다가 국제유가 상승으로 중동 지역 발주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전혀 실적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날 기준 국내 건설사의 중동 지역 수주액은 73억6486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92억342만 달러)보다 19.9%(약 18억달러) 감소했다. 공사건수도 47건에서 31건으로 줄었다.

이에 반해 아시아에서 실적은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고, 태평양·북미, 중남미는 지난해와 비교해 실적이 2배 이상 늘었다.

올해 아시아 실적은 119억1703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0억5781만 달러를 앞질렀고, 지난해 총 실적인 124억9228만 달러에 근접한 상태다.

특히 태평양·북미 지역의 실적은 현재 10억3329만 달러로, 지난해 총 실적인 5억5456만 달러의 2배 이상 달성한 상태다. 또 중남미 실적 역시 올해 7억132억만 달러로, 지난해 총 실적 3억6234만 달러를 훌쩍 넘었다.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의 경우 발주 물량이 지난해보다 적은 것과 함께 건설사들이 중동지역에서 어닝쇼크를 경험해 수주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중동 지역은 정부 및 국영기업을 중심으로 한 주요 발주처 프로젝트 지연이 빈번하게 발생했고 유가 하락 정도에 따라 발주가 취소되면서 손실을 입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동 시장의 리스크가 많기 하지만, 보수적으로 접근하면 수주 확률이 낮고, 유가흐름에 따라 원가율과 수금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게다가 아시아 시장은 발주 물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그에 따라 글로벌 건설사들의 경쟁도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베트남 등 주거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국가 등에서 국내 건설사들의 자체 개발 프로젝트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가 해외건설 수주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건설사들도 수주전략을 개편하고 관리 분야에 대한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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