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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 악재에도…백화점株 양극화 타고 홀로 날았다


입력 2018.09.20 06:00 수정 2018.09.20 06:23        김지수 기자

백화점, 전년比 매출액 증가율 확대…유통채널 중 '유일'

전문가 "면세점 우려 해소시 하반기 유통업 반등세 가능"

하반기 대내외 악재로 유통업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이 유일하게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가율이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소득분위 상위 계층이 고가제품에 대한 소비를 늘린 결과로 보고, 향후 면세점 우려가 해소되면 유통업종의 주가반등이 가능하다고 예고했다. ⓒ게티이미지뱅크 하반기 대내외 악재로 유통업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이 유일하게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가율이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소득분위 상위 계층이 고가제품에 대한 소비를 늘린 결과로 보고, 향후 면세점 우려가 해소되면 유통업종의 주가반등이 가능하다고 예고했다. ⓒ게티이미지뱅크

편의점, 대형마트 등 유통관련주가 최저임금 인상과 영업시간 단축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백화점주는 나홀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소비여력이 대폭 증가한 소득분위 상위 계층이 고가제품에 대한 소비를 늘렸고,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백화점들이 양호한 실적을 낸 결과다. 향후 다이공 규제와 관련된 면세점 우려만 해소된다면 백화점 업체의 주가반등을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52포인트 하락한 2308.46에 장을 마쳤다. 유통업 지수는 전일보다 5.70포인트 떨어져 436.97에 마감했고 연초 대비 13.58% 주가가 빠졌다.

이에 대해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최저임금 인상, 고용부진, 소비자심리 위축 등 악재와 온라인판매비중 확대로 국내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매출 증감률이 둔화했지만 백화점만이 유일하게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가율이 확대했다”고 언급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53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는데 소득 상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가구와 하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 가구의 소득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1분위 가구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한 반면 5분위 가구 소득은 10.3% 증가했고, 소득분위 상위 계층의 명품 소비가 늘면서 백화점 부문이 업종의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주 연구원은 “백화점 상품군별 매출추이를 살펴보면 해외유명브랜드 매출액은 전체 산업성장률을 훌쩍 뛰어넘는다”며 “2015년에 12.5%에 불과했던 해외유명브랜드 매출 비중이 올해 2분기 19.3%를 기록하며 단일 카테고리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3분기 백화점 업체들의 기존점신장률은 3.0%를 웃돌고 영업이익은 두자릿수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며 최근 유통관련주의 낙폭을 키웠던 면세점 업황이 개선된다면 백화점주 반등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다이공은 국내 면세 매출의 약 70%를 담당하고 있는데 규제 이슈가 해소되면 백화점 매출증가율 확대에 면세점 채널의 호조까지 더해져 유통업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3분기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이 전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 연구원은 “하반기 주요 유통업체들의 주가 상승 여부는 기존점성장률과 이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호텔신라와 현대백화점을 관심 종목으로 꼽으면서 “중국 중산층 소비력 확대에 따라 럭셔리 소비 모멘텀이 긍정적이며, 소비 양극화와 명품 판매 호조에 따른 기존점 회복과 함께 면세점 및 신규 출점 등 성장동력 확보로 주가 모멘텀이 회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지수 기자 (jskim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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