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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남북정상회담] 文대통령, 北인권유린 상징 '집단체조' 관람한다


입력 2018.09.19 09:55 수정 2018.09.19 10:20        이배운 기자

외화벌이·주민인권 유린의 상징…정권선전 악용 위험

외화벌이·주민인권 유린의 상징…정권선전 악용 위험

북한의 집단체조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이 진행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북한의 집단체조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이 진행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이틀째를 맞은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저녁 일정으로 북한의 집단체조 예술공연인 '빛나는 조국'을 관람할 예정이다.

집단체조는 주민 수만 명을 동원해 체조와 춤, 카드섹션을 벌이는 대규모 공연이다. 이 공연은 북한식 사회주의의 우월성을 선전하는데다 '인권유린'과 '대북제재 회피' 논란이 제기되고 있어 문 대통령이 이를 관람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비판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9일 오전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에서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브리핑했다. 윤영찬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 내외는 오전 및 오후 일정을 소화하고 평양대동강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뒤 '5월 1일 경기장'에서 1시간 동안 집단체조 공연을 관람할 계획이다.

앞서 북한 당국에서 운영하는 관광 홈페이지 '조선관광'은 북한정권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집단체조공연 '빛나는 조국' 공연 일정을 홍보했다. 홈페이지는 이 공연에 대해 "집단체조를 관람한 사람들은 그것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작품'이자 '스포츠 및 예술 공연의 극치'라고 칭송한다"고 소개했다.

집단체조 공연을 연습하고 있는 북한의 어린 무용수들 ⓒ고려투어 홈페이지 집단체조 공연을 연습하고 있는 북한의 어린 무용수들 ⓒ고려투어 홈페이지

북한 정권은 이번 집단체조 공연 개최로 주민들의 인권을 유린했다는 비판을 면하지 못했다. 집단체조 참가자들은 폭염의 땡볕 아래에서 장기간 혹독한 연습에 임해야 하는 탓이다. 이에 참가자들은 방광염·심장병 등에 걸리는 사례가 속출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아동 참가자들의 건강 악화 및 학업 중단도 중대한 인권 문제로 지적돼왔다.

집단체조 공연이 북한 체제의 우월성과 정당성을 과시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는 비판도 잇따른다. 문 대통령이 이를 관람하고 박수를 치는 등 호응하는 모습은 사실상 북한 체제를 옹호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고 이는 북한이 대내외 선전에 악용할 수도 있다.

또 집단체조 공연은 대북제재를 회피한 주요한 외화벌이 수단으로도 지목된다. 3차 남북정상회담으로 대북제재 분위기가 완화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외화벌이 수단을 홍보하는 듯 한 행보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 윤 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빛나는 조국' 공연을 관람하는 것인지 혹은 별도로 준비된 특별 공연을 관람하는 것인지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전체적인 틀은 '빛나는 조국'이지만 문 대통령을 환영하는 의미의 내용들이 들어가 있다고 한다"며 "'빛나는 조국'이라는 큰 틀 속에 환영의 의미가 담겨있다는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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