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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남북정상회담] 삼지연관현악단 ‘다함께 차차차’ 공연…걸그룹도 등장


입력 2018.09.19 00:36 수정 2018.09.19 06:06        이선민 기자 (yeatsmin@dailian.co.kr)

스크린에 남북 단일 선수팀, 한국 드라마 ‘주몽’, 1차 정상회담 등 송출

현정화 감독 “리분희 선수 만난다면 말보다 그냥 한번 끌어안을 것”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삼지연 관현악단의 환영공연을 관람한 뒤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와 무대에 올라 평양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삼지연 관현악단의 환영공연을 관람한 뒤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와 무대에 올라 평양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스크린에 남북 단일 선수팀, 한국 드라마 ‘주몽’, 1차 정상회담 등 송출
현정화 감독 “리분희 선수 만난다면 말보다 그냥 한번 끌어안을 것”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은 삼지연관현악단이 준비한 환영 예술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대동강을 따라 평양대극장으로 이동했다.

노동당 본청에서 1km 정도 떨어진 평양시 중구역 역전동 영광거리에 있는 평양대극장은 가극·무용극을 주로 공연하며, 정치 행사장으로도 자주 사용되는 대극장이다. 지난 4월에는 남북 태권도시범단 합동공연을 한 장소이기도 하다.

이날 평양대극장에는 5시 30분 경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차범근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현정화 탁구대표팀 감독 등 특별수행단이 대극장으로 입장했다. 약 30분 후 청와대 권희석 안보전략비서관, 김의겸 대변인 등이 도착했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등 공식수행단도 이어 도착했다.

김 위원장이 예술 공연을 함께 관람할지는 오후까지 알 수 없었지만, 문 대통령 내외가 도착하기 전 리설주 여사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고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김여정 제1부부장 등과 문 대통령을 기다렸다.

6시 25분경 문 대통령 내외가 대극장에 도착하자 현송월 단장과 단원들은 꽃다발을 건네며 환영했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도 문 대통령의 손을 반갑게 맞잡았다.

김 위원장의 안내를 받아 들어선 평양대극장의 1층과 3층에는 평양 주민들이 앉아있었고, 2층 귀빈석으로 들어서자 900여 명의 주민들이 만세를 외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내외는 손을 흔들며 환호에 화답했다.

남북 정상 내외가 참석해 18일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삼지연 관현악단의 환영공연에서 단원들이 열띤 공연을 펼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남북 정상 내외가 참석해 18일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삼지연 관현악단의 환영공연에서 단원들이 열띤 공연을 펼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왼쪽부터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정숙 여사, 문 대통령, 김 위원장, 리설주 여사, 김여정 제1부부장,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차관 순으로 자리하자 6시 32분 경 ‘반갑습니다’ 노래로 공연이 시작됐다.

삼지연관현악단은 ‘반갑습니다’ 노래를 하던 중 “아름다운 평양을 찾아온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열렬히 환영합니다. 남녘 동포들에게도 뜨거운 인사를 보냅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어 가야금과 함께하는 아리랑 무대 중에는 뒤편 스크린에 평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경기 장면과 삼지연관현악단의 강릉, 서울 공연 장면 등이 나왔고, 난타연주, 이중창 ‘뒤늦은 후회’, 여성중창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남성독창 ‘동무생각’, 7중주 ‘코로부쉬카’ ‘엘리제에게’, 현악중주와 노래 ‘새별’, 여성 삼중창 ‘저 하늘의 별들이 많고 많아도’, 여성 5중창 ‘아침이슬’ 등이 이어졌다.

또 모란봉악단 3명, 전자바이올린 2대, 전자음 관현악 4명이 등장하고 여성 아이돌 그룹이 무대에 올라 짧은 반바지에 빨간 민소매를 입고 춤을 추며 노래해 흥을 돋웠다. 인민배우 황은미가 등장해 ‘사랑의 기’를 부르는 동안에는 애절한 가사에 맞춰 한국 드라마 ‘주몽’을 틀어주기도 했다.

아울러 여성 솔로 ‘만남’을 시작으로 여성5중창 메들리 ‘흑산도 아가씨’ ‘소양강 처녀’ ‘차집의 고독’ ‘그대 없이는 못살아’ ‘다 함께 차차차’ ‘홀로아리랑’ 등이 이어졌다.

이번 공연은 흑산도 아가씨와 소양강 처녀, 다함께 차차차 등 남측 관계자들을 배려한 선곡과 한국 드라마, 남북 단일팀 영상 등이 이어지며 남북의 화합을 도모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눈길을 끌었다.

공연 말미에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이라는 노래에는 일부 가사를 독도로 개사해 불렀고, 스크린에 판문점 선언 당시 양 정상의 방명록이 동시에 등장하자 북한 주민들이 탄성과 함께 열렬한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이어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 공동입장 영상, 아시안 게임 남녀 농구팀·여자 은메달 시상식 등도 나왔다.

남북 정상 내외가 참석해 18일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삼지연 관현악단의 환영공연에서 단원들이 열띤 공연을 펼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남북 정상 내외가 참석해 18일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삼지연 관현악단의 환영공연에서 단원들이 열띤 공연을 펼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공연이 끝나고 문 대통령 내외는 김 위원장 내외와 함께 무대에 올라 관현악단 한명 한명의 손을 잡아 주며 격려했고, 무대 정면으로 나와 평양 시민 앞에서 양 정상이 악수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공연을 함께 관람한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너무 감동스럽고 마지막 아리랑의 같이 가자는 가사에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아서 눈물도 나고 가슴이 뭉클했다”며 “(스크린에 평창 동계올림픽 단일팀 경기가 나올때는) 같이 가자고 호소하는 것처럼 들려 눈물이 많이 났다”고 소감을 전했다.

13년 전에 한번 공연을 관람한 적 있다는 현정화 탁구대표팀 감독은 “많이 세련돼졌다. 한국노래도 부르고 우리를 배려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며 “하나가 되자는 노래를 많이 해서 가슴 뭉클했다. 단일팀에 대한 영상도 많이 나와서 뭉클했다”고 말했다.

현 감독은 1991년 남북단일화 탁구팀에서 만났던 리분희 선수에 대해 묻자 “만난다면 그냥 잘 지냈냐고 말하고, 그것보다는 한번 끌어안는 게 더 좋겠다”며 “기대를 하나도 안하고 왔다. 만난다면 진짜 감동이다”고 이야기 했다.

삼지연관현악단 공연 뒤 사실상 하루 대부분을 함께 보낸 문 대통령, 김 위원장 내외는 수행원들과 함께 공식 환영만찬을 위해 평양시 중구역 창광거리의 목란관으로 이동했다. 국빈용 연회장인 목란관은 지난 2000년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도 환영만찬장으로 이용된 장소다.

이선민 기자 (yeats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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