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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도 팬들도 눈물…끝내 부르지 못한 '비련'


입력 2018.09.18 00:36 수정 2018.09.18 00:40        이한철 기자

"뭉클했다. 팬들이 너무 울어서" 대구 공연 뒷이야기

'가왕' 조용필이 대구 공연 도중 눈물을 흘렸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가왕' 조용필이 대구 공연 도중 눈물을 흘렸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뭉클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팬들이 너무 울고 있더라. 그 기운이 나한테 오더라."

지난 5월 19일 대구 스타디움. 팬들의 폭발적인 환호를 받으며 '비련'을 부르던 조용필의 목소리가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잠시 마이크를 내려놨다 다시 노래를 이어갔지만 아무리 '가왕'이라 해도 떨리는 목소리를 제어할 수 없었다.

공연 도중 무대 아래로 내려가 가장 가까이서 팬들과 마주하던 순간이었다.

조용필은 더이상 팬들과 눈빛을 마주할 수 없었는지 뒤돌아 무대를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무대 위로 올라간 조용필은 뒤돌아선 채 한참을 울었다. 그리고 끝내 주저앉았다.

조용필 50주년 기념 투어 '땡스투유' 공연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조용필은 당시 상황에 대해 "가까이서 눈물을 흘리는 팬들을 보니 노래하기가 너무 힘들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팬들을 볼 때 가장 많은 에너지를 얻고 팬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공연 내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를 잠시 받지 않을 때 관객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힘이 난다. 너무 행복해하는 그 표정, 그게 보인다."

50년 음악 외길을 걸어온 조용필, 그리고 그의 곁을 지키고 있는 팬들의 모습 자체가 뭉클함을 자아낸다. 이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영역을 구축해온 조용필과 그의 팬들은 그 존재만으로도 경이롭다. 그들이 또 어떤 역사를 계속 써나갈지도 궁금해진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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