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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스 매장' 늘리는 신세계…이종 브랜드간 시너지 겨냥


입력 2018.09.18 06:00 수정 2018.09.17 18:25        손현진 기자

여러 종류 브랜드를 한 층에…'쇼핑할 맛' 자극하는 스파이스 매장 전략

주 타깃층 특성 반영해 매장 구성…브랜드별 매출 동반 상승 기대

신세계백화점이 기존 입점 공식을 깨는 '스파이스(Spice·양념) 매장' 전략에 나서고 있다. 여성복 매장에 들어선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15호점(강남2호점) 조감도.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이 기존 입점 공식을 깨는 '스파이스(Spice·양념) 매장' 전략에 나서고 있다. 여성복 매장에 들어선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15호점(강남2호점) 조감도.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이 기존 입점 공식을 깨는 '스파이스(Spice·양념) 매장' 전략에 나서고 있다. 패션이나 화장품 브랜드가 배치된 공간에 아예 다른 종류의 브랜드를 양념을 치듯이 가미해, 이종 브랜드간 매출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구상이다.

지난 12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자사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15호점을 열었다. 강남점에 들어선 두 번째 시코르 매장이다. 앞서 첫 매장이 지하 1층 파미에스트리트에 166평(549㎡)으로 마련됐다면, 추가 오픈한 시코르 매장은 이보다 약 7배 작은 23평(76㎡) 규모로 들어섰다.

이번에 오픈한 시코르 매장은 여성복 영캐주얼 매장이 몰려있는 5층에 자리해 차별성을 높였다는 게 신세계 측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최근 신진 브랜드를 대폭 늘려 영캐주얼 매장을 리뉴얼했는데, 2030 연령층이 많이 찾는 해당 층의 특성에 따라 시코르도 입점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은영 신세계백화점 시코르 팀장은 "스파이스 매장으로 구성하면 해당 브랜드는 물론 주변 브랜드의 매출도 함께 올라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시코르만의 색다른 볼거리와 즐거움이 여성복 매장에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코르 매장이 넓은 공간에 수백 개의 MD(상품기획)를 선보이는 것과 달리, 신규 매장은 에스컬레이터 앞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만큼 MD 개수도 66개에 불과하다.

다만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테스트 제품을 마련하고, 미니 사이즈의 화장품을 모은 '뷰티 투고' 코너를 신설했다.

시코르가 지난해 12월 대대적으로 오픈한 플래그십 스토어인 강남역점에서도 스파이스 매장을 찾아 볼 수 있다. 지하 1층과 지하 2층에 마련된 시코르 강남역점에서는 총 250여개 뷰티 브랜드뿐 아니라 신세계백화점의 란제리 PB(자체 브랜드)인 '엘라코닉'도 만나볼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란제리 PB '엘라코닉' 매장.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란제리 PB '엘라코닉' 매장. ⓒ신세계백화점

이밖에도 신세계백화점은 서로 다른 종류의 매장을 접목하는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예컨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9층 생활전문관에는 신세계가 운영하는 식당인 '자주테이블'이 있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모든 식기와 테이블웨어는 모두 바로 옆에 있는 생활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신세계 측은 식당과 생활용품 매장의 협업이 이뤄진 이후 이들 매장의 매출은 평균 20% 이상씩 올랐다고 전했다.

2층 명품 매장에는 전자기기 업체인 애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애플샵'이 있다. 애플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층과 명품 소비층이 겹친다는 판단에 따라 입점이 이뤄진 것이다. 해당 애플샵은 과거 가전매장에 있을 때보다 연간 2~3배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여성복과 슈즈 매장이 있는 곳에 서점과 전통차 매장을, 남성복 매장 한복판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여성 정장 매장 인근에 부분가발 전문숍을 배치한 것도 브랜드 간 매출 시너지를 겨냥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스파이스 매장을 확대하는 것은 이제 단순히 독특한 상품이나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것만으로는 차별화를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며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트렌드에 맞춰 매장 구성을 다르게 선보이면서 고객층이 비슷한 브랜드끼리 매출 상승을 견인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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