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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주년' 조용필, 아직도 꿈 많은 음악 청년


입력 2018.09.17 08:57 수정 2018.09.17 16:11        이한철 기자

"음악이 좋아서 했을 뿐인데" 수줍은 웃음

"팬들의 에너지, 내 에너지보다 더 강력해"

'가왕' 조용필이 취재진을 만나 음악생활 50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 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 '가왕' 조용필이 취재진을 만나 음악생활 50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 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

"음악이 좋아서 했던 것이지 기록을 남기려고 했던 게 아니거든요."

LP, 카세트테이프, CD, 디지털 음원 시대를 모두 석권한 조용필은 대한민국 가요 역사에서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별이다. 50년의 세월에도 여전히 정상의 위치에서 뮤지션의 삶을 영위하는 유일한 가수가 바로 조용필이다.

조용필은 "너무 과한 평가"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그를 바라보는 후배들의 존경심은 상상 이상이다. 실제로 50주년을 맞아 이어지고 있는 후배들의 축하 영상은 그가 얼마나 놀랍고 대단한 위치에 올라 있는지 새삼 느끼게 한다.

"아무래도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나 연기자들이다 보니 '나도 50주년까지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50년이라는 게 굉장히 먼 것 같은데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 그런 의미 아닐까요."

조용필은 지난 5월부터 시작한 50주년 기념 전국 투어 콘서트 '땡스 투 유(Thanks To You)'를 진행 중이다. 서울 공연은 폭우가 쏟아졌지만 4만 5천 명의 관객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가왕의 역사적인 공연을 함께 했다.

이후 대구, 광주, 의정부, 수원, 대전 공연까지 성황리에 마친 조용필은 오는 12월 서울 앙코르 공연을 마칠 때까지 오직 공연에만 집중할 생각이다.

"지금이 팬들 파워가 가장 센 것 같아요. 연령층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이 가장 많은 것 같은데 아이들을 데리고 와요. 그런데 같이 온 자녀들이 20대죠."

조용필은 LP, CD, 음원 시대를 모두 석권한 유일한 뮤지션이다. ⓒ 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 조용필은 LP, CD, 음원 시대를 모두 석권한 유일한 뮤지션이다. ⓒ 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

무엇보다 팬들을 바라보며 얻는 에너지는 조용필이 50년을 쉼 없이 달릴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관객들에겐) 제 에너지보다 강력한 힘이 있어요. 작은 공간이 몰입하기 좋지만 넓은 곳이 파워가 더 좋아요. 가장 엄청난 힘은 역시 관객입니다."

조용필은 1987년 이후 '모든 상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해 연예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이는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다.

"후배들을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사실은 나 자신을 위해서였죠. 그 틀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사실은 그 전부터 그만두려고 했는데 MBC 관계자분이 한해만 더 해달라고 해서 1년이 늦춰졌죠."

1980년대 가요 시상식을 독식했던 조용필은 1987년 돌연 연말 가요시상식 은퇴를 선언했다. ⓒ 데일리안 1980년대 가요 시상식을 독식했던 조용필은 1987년 돌연 연말 가요시상식 은퇴를 선언했다. ⓒ 데일리안

조용필은 이 같은 결정에 대해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올해는 탈 수 있을까' 그런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에 방송을 중단하고 공연에 매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50주년을 화려하게 맞이할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렇게 또 3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조용필은 여전히 음악을 공부하고 연구한다. 유튜브를 통해 아이돌 가수들의 무대까지 두루 섭렵하고 있다.

"지금은 음악이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로 나가잖아요. 음악만 좋다면 앞으로도 빌보드에서 성과를 거두는 가수가 또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한국어 노래이긴 하지만, 남미권 노래도 히트하는 걸 보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죠."

모든 것을 이룬 조용필이지만, 여전히 그는 꿈을 꾼다. 80년대부터 줄곧 머릿속에 맴돌았던 것, 바로 모든 사람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국민가요'를 만드는 것이다. 50주년 공연을 마치는 대로 그는 또 20집 앨범에 자신의 음악 열정을 불태울 것이다.

"이제는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새로운 노래가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또 한번 도전해봐야죠."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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