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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드 기술 중국유출 '비상'…국내 업체 직원 '덜미'


입력 2018.09.16 10:16 수정 2018.09.16 10:18        스팟뉴스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패널 관련 기술을 중국으로 빼돌리려는 시도가 잇따라 적발되며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업체들이 기술 격차를 따라잡기 위해 우리 전문가들을 상대로 영입 작전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구지법은 지난 7일 LG디스플레이가 퇴사한 직원 A씨를 상대로 제기한 전직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지난 5월 말 경기도 의정부지법이 LG디스플레이 퇴직자 B씨에 대해 전직 금지 명령을 내려 회사 측의 손을 들어준 데 이어 4개월여만이다.

플라스틱 올레드(POLED) 전문기술자들로 알려진 A씨와 B씨는 각각 지난 5월과 4월 퇴직 당시 ‘영업비밀 보호 서약서’를 회사 측에 제출하고 국내외 경쟁업체에 취업하지 않는 것은 물론, 재직 시에 얻은 영업비밀을 다른 곳에서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A씨는 ‘개인사업’을 이유로 들었으나 퇴사 후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인 ‘비전옥스’로 이직하려 한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도 퇴사 당시에는 가족이 있는 미국에 간다는 계획을 회사 측에 밝혔으나,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로부터 입사통지서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지법과 의정부지법은 각각 A씨와 B씨에 대해 2년간 전직을 금지하는 동시에 이를 위반할 경우 매일 1000만원씩의 간접 강제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업계에서는 전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우리 업체들의 핵심 기술과 인력을 빼가기 위한 중국 업체들의 시도가 노골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국가핵심 신기술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올레드 기술력이 아직 우리나라보다 3년 이상 뒤처져 있는 상태"라며 "그러나 인력과 기술 유출이 계속된다면 LCD(액정표시장치)에 이어 올레드 시장에서도 한순간에 중국에 밀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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