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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12위?’ 강백호 얼마나 무시무시할까


입력 2018.09.16 01:47 수정 2018.09.16 01:4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10대 선수 역대 최다 홈런 경신 눈앞

WAR 부문에서는 수비로 인해 많이 처져

10대 선수로 엄청난 파워를 선보이는 kt 강백호. ⓒ kt 위즈 10대 선수로 엄청난 파워를 선보이는 kt 강백호. ⓒ kt 위즈

kt 위즈의 무서운 신인 강백호가 마침내 KBO리그의 새 역사를 썼다.

강백호는 현재 118경기에 나와 타율 0.284 22홈런 64타점을 기록, 1994년 LG 김재현을 제치고 10대 선수 역대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했다. 앞서 강백호는 김재현과 2001년 한화 김태균에 이어 역대 세 번째 10대 나이에 20홈런 고지를 밟은 선수가 된 바 있다.

그렇다면 10대 강백호의 기록은 얼마나 대단할까.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10대로 불린 선수는 1994년 LG 김재현이다. 김재현은 신일고를 졸업하자마자 타율 0.289 21홈런 80타점 21도루라는 엄청난 성적을 뽑았고, 그해 소속팀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루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10대 선수로는 유일하게 20-20클럽자이며,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부문에서도 10대 역대 1위인 5.97을 찍어냈다. 하지만 김재현은 그해 신인왕 타이틀을 팀 동료이자 대졸 신인이었던 유지현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2001년 한화 김태균도 빼놓을 수 없다. 김태균은 당시 88경기에 나와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음에도 타율 0.335 20홈런 54타점으로 신인왕에 등극했다. 10할이 넘는 OPS(1.085)는 물론 wRC+(조정 wRC) 부문 10대 선수 역대 1위로 기억되는 데뷔 시즌이다.

지난해 신인왕 넥센 이정후도 엄청난 10대 선수였다. 이정후는 역사상 유일한 144경기(전 경기)에 출전한 10대 선수이며 타율 0.324 2홈런 47타점 111득점으로 루키로는 아버지 이종범에 버금가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정후의 3.59 WAR는 역대 10대 타자 3위에 해당한다.

강백호의 WAR는 이들보다 한참 뒤처지는 역대 12위(1.59 WAR)에 불과하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수비 때문이다.

강백호는 118경기 중 제 포지션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횟수가 54경기에 불과하다. 아직까지 1군에 어울리는 수비가 아니라는 평가가 중론이며 이로 인해 사실상 지명타자로 분류되는 강백호다. WAR를 계산할 때 가뜩이나 불리한 좌익수 포지션인데다 지명타자로 나서는 횟수가 잦기 때문에 수치를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

타자 부문 10대 선수 WAR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타자 부문 10대 선수 WAR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그럼에도 강백호가 대단한 타자임에는 틀림없다. 지난해 이정후가 타격의 정확성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면, 강백호는 파워 하나만으로 스포트라이트를 자신에게 쏠리게 하고 있다.

한편, 투수까지 포함했을 때 1994년 김재현은 10대 선수 WAR 전체 3위로 떨어진다. 그야말로 역대급으로 불렸던 괴물 신인 투수 2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1992년 롯데 염종석(17승 9패 ERA 2.33)과 2006년 한화 류현진(18승 6패 ERA 2.23)으로 이들은 각각 8.40과 7.78의 WAR를 마크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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