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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매물·거래 실종됐지만, 그래도 강남 불패” 대책 후 강남권 ‘차분’


입력 2018.09.15 06:00 수정 2018.09.15 06:03        원나래 기자

매물 자취 감추며 ‘일단 지켜보자’ 분위기 지배적

“거래 없지만 가격 하락도 없을 것”

“어제(9·13부동산대책 발표가 있던 날) 또 은마아파트 단속이 있었다면서요. 어제 대책을 이렇게 세게 때렸는데 오늘 또 단속 나오지는 않을 것 같은데. 거기 분위기는 어때요?”

“완전 대출을 조여 놨던데. 그거 말고는 다주택자 종부세 강화한 것 이런 건데…. 이건 거래를 아예 하지 말라는 거죠 모.”

강남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모습.ⓒ데일리안 원나래기자 강남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모습.ⓒ데일리안 원나래기자

9·13대책 발표가 있었던 바로 다음날인 지난 14일 오전 찾아간 서초구 반포동의 한 부동산중개업. 한창 통화 중이던 중개업소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니 이번 대책에 대해 정보를 나누는 중이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들어 거래가 뜸하기도 했지만, 대책이 발표되기 전후로 매물이 아예 자취를 감췄다. 그래도 하루에 10통 넘게 오던 매매 문의 전화가 오늘은 대책을 묻는 전화만이 오갔다”고 말했다.

그는 “추석이 끝나고 10월이나 돼야 대책 이후 집값 변동사항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대책으로 매물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움직임은 없어 집값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인근에 위치한 부동산중개업소에서도 “종부세가 강화됐다고 하지만 아직 실질적인 세금이 바로 매겨지지는 않아서 사람들이 대책에 대해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오늘도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집에 대한 세금 관련 문의들이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잠잠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재건축 사업 추진이 한창인 강남구 개포동의 부동산중개업소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매물이 자취를 감추며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대책 발표 후 ‘집값이 하락할 것 같냐’는 물음에는 ‘잘 모르겠지만, 그리 쉽게 하락할 것 같지 않다’는 대답이 많았다.

개포동 재건축 인근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올 4월 다주택자 등에 대한 양도세와 종부세를 강화하면서 올 3~4월에는 매물이 그래도 나오는 편이었으나, 지금은 매물이 완전히 자취를 감춘 상태”라며 “집값이 떨어지는 건 급매물이 있어야 가능한 건데 아예 매물자체도 없어 ‘집값이 떨어졌다, 올랐다’를 말하기 애매하다”고 말했다.

그는 “거래는 전혀 없지만 그래도 강남 지역의 시세는 어느 정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집값이 떨어져도 그간 몇 억씩 오르던 것에 비하면 몇 천만원정도 빠지는 거에서 그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팔고 싶어도 양도세 때문에 못 팔고, 임대주택 등록해놔서 못 팔고 하다보면 매물은 오히려 점점 줄어들 것”이라며 “여기에 강남에 대한 대기 수요는 여전히 많기 때문에 매물이 줄어들면 가격은 충분히 다시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 경기도민이 2000만명 정도 된다던데 그 사람들이 서울에 집을 사고 싶어 하는 대기 수요라고 본다면, 서울에 사는 1000만명의 사람들은 또 강남에 살고 싶어 하는 대기 수요라고 생각하면 강남 불패 신화는 계속될 것 같다”며 “공급에 비해 수요가 여전히 많아 한번 오른 가격은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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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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