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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거주지 놓고 롯데-신동주 전 부회장 갈등 심화


입력 2018.09.14 10:49 수정 2018.09.14 11:09        최승근 기자

법원, 내달 롯데월드타워 현장검증

지난해 5월3일 신격호 명예회장이 롯데월드타워 오픈 후 처음 방문했을 당시의 모습.ⓒ롯데지주 지난해 5월3일 신격호 명예회장이 롯데월드타워 오픈 후 처음 방문했을 당시의 모습.ⓒ롯데지주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거주지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가정법원은 지난 12일 심문기일을 진행하고, 내달 15일 신 명예회장의 거주지에 대해 현장검증을 하기로 결정했다.

현장검증 대상은 신 명예회장의 현 거주지인 롯데월드타워 49층 레지던스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이그제큐티브타워 34층 등 두 곳이다.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측과 신 명예회장의 부인 하츠코 여사는 롯데월드타워에 계속 거주하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정후견을 맡고 있는 사단법인 선 또한 거소 유지에 대해 법원에 신청했다. 반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소공동 롯데호텔로의 이전을 주장하고 있다.

1990년대부터 신 명예회장이 거주지로 사용해 온 롯데호텔 신관(현 이그제큐티브타워)의 개보수 공사가 지난해 7월부터 시작돼 거주 이전하게 될 상황이 되자 새로운 거주지를 두고 롯데그룹과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지난해에도 이견을 보였다.

이에 신 명예회장의 한정후견을 담당하고 있는 사단법인 선은 가정법원에 신 명예회장의 거처를 직권으로 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가정법원은 거주지 후보로 꼽힌 장소들을 현장검증한 후 지난해 10월 신 명예회장의 거처를 롯데월드타워로 옮기라고 결정했다.

다만 당시 가정법원은 롯데호텔 신관의 공사가 마무리되면 다시 이전하도록 했다. 지난달 롯데호텔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신 명예회장의 최종 거주지 문제를 두고 다시 이견이 생기자 법원은 현장검증을 통해 결정하기로 한 것이다.

서울가정법원은 앞서 신 명예회장의 새로운 거주지를 롯데월드타워로 정하면서 신 전 부회장 측에서 고용한 경호인력을 모두 교체하고 후견인 측에서 새로 고용하도록 했다. 또한 개인 경호인력과 비서진도 기존 SDJ 소속에서 후견인이 직접 고용하는 형태로 바꾸도록 지시했다.

롯데 측은 SDJ에서 고용했던 인력들을 교체하고 후견인 소속으로 변경하도록 한 법원 결정이 신 명예회장의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5년 10월 SDJ 측에서 신 명예회장의 전 집무실인 롯데호텔 신관 34층을 점거한 뒤 2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SDJ 측에서 고용한 비서실장이 4명이나 될 정도의 잦은 인력교체로 신 명예회장이 그로 인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는 말도 나왔다.

또한 SDJ 측은 2016년 10월 오랜 기간 신 명예회장 곁을 지켰던 9명의 간병인을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모두 교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신 명예회장님이 월드타워로 거주 겸 집무실을 옮기신 후 식사와 취침 주기 등 생활이 전반적으로 좋아지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후견인 측에서 총괄회장님에 대한 정서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롯데 측은 지난해 말 신 명예회장이 새 거주지에 원활히 적응할 수 있도록 집기, 공간 구성 등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 명예회장이 거동이 자유롭지 못한 만큼 욕실 문턱을 낮추고, 화장실과 샤워공간도 건강상태를 배려해 개조했다. 카페트와 커튼은 기존 소공동 롯데호텔의 것과 동일한 색상의 소재를 구해 배치했다.

또 육류, 해산물, 면류 등 신 명예회장이 주로 먹는 메뉴에 대한 조리법은 소공동 롯데호텔 측에서 잠실 시그니엘서울호텔 측으로 제공해 식사에 대한 불편함도 없도록 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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