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꼬마 배우들이 만드는 경이로운 무대…뮤지컬 '마틸다'


입력 2018.09.15 09:38 수정 2018.09.15 09:57        이한철 기자

혹독한 훈련 시간 거쳐 대장정 시작

"아이들 순수함 감동" 성인 배우들 자극

뮤지컬 '마틸다' 공연 사진. ⓒ 신시컴퍼니 뮤지컬 '마틸다' 공연 사진. ⓒ 신시컴퍼니

"내가 같은 입장이었다면 버틸 수 있었을까요. 정말 혹독한 시간이었어요."

기본적인 안무와 발성, 발음은 물론이고 러시아어와 아크로바틱까지 웬만한 성인 배우들도 견디기 힘든 혹독한 연습의 연속이었다. 다름 아닌 뮤지컬 '마틸다'에 출연하는 아역 배우들의 이야기다.

8일부터 5개월간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마틸다'는 꼬마 배우들이 이끌어가는 작품이다.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어쩌면 한국 뮤지컬을 이 어린 배우들이 당분간 끌어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아역 배우들에 대한 관심과 기대는 제작 과정부터 불꽃이 튀었다. 총 참여 인원 46명을 선발하는 오디션에 참여한 참가인원은 1800명, 특히 주인공 마틸다 역은 실로 여느 뮤지컬의 여자주인공을 선발하는 오디션보다도 치열했다.

600명의 경쟁자를 이기고 선발된 어린이는 황예영, 안소명, 이지나, 설가은으로, 진지함과 고도의 집중력으로 심사위원들을 매료시켰고 연출진들의 만장일치로 선발됐다.

이렇게 선발된 꼬마 배우들은 치열한 경쟁을 이겨낸 만큼 누구보다 씩씩하고 의연하게 버텨왔다고. 이지영 국내 협력 연출은 "이 친구들에게 많은 과정을 겪고 견디고, 이 자리까지 와줘서 너무나도 대견하다"며 고마움과 함께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뮤지컬 '마틸다' 공연 사진. ⓒ 신시컴퍼니 뮤지컬 '마틸다' 공연 사진. ⓒ 신시컴퍼니

뮤지컬 '마틸다' 공연 사진. ⓒ 신시컴퍼니 뮤지컬 '마틸다' 공연 사진. ⓒ 신시컴퍼니

아이들과 함께 하는 성인 배우들은 "아이들의 순수함에 매 순간 감동하고 열정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미스 트런치불 역을 맡은 김우형은 "아이들을 보면 저절로 '아빠미소'가 지어진다"며 사랑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아역 배우들은 힘든 과정을 거쳤음에도 특유의 천진난만함과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주인공 마틸다 역을 맡은 황예영은 "선생님들 너무 잘하셔서 저도 좀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선생님들이 잘해주신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안소명은 "성인 배우분들이 무대에서 더 잘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앞으로도 성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도 문제없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지나 역시 "처음엔 좀 떨렸지만 자신감이 붙었다"며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설가은은 솔직한 고민을 털어놨다. "예전까지만 연습이 즐거웠는데 관객 여러분들 앞에서 무대를 선보이니 떨리기도 했다. 관객 여러분들이 잘 한다고 해주실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긴장감을 숨기지 않았다.

'빌리엘리어트'에서도 아역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던 최정원은 "어린 배우들과 공연하면서 느끼는 시너지가 있는 것 같다. 어린 친구들이 주연일 때 매번 참여해서, 아이들의 좋은 기운을 더 많이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최정원은 "'빌리엘리어트'에서는 아이를 천재로 만들지만 '마틸다'에서는 아이를 부정하고 꾸짖는 역을 맡았다. 제가 '마틸다'에서 할 수 있는 건, 이 아이가 더 많이 돋보이고 빛낼 수 있도록 더 무식하게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품을 하면서 일부러 화도 내니 컨디션이 좋지 않다"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뮤지컬 '마틸다' 공연 사진. ⓒ 신시컴퍼니 뮤지컬 '마틸다' 공연 사진. ⓒ 신시컴퍼니

뮤지컬 '마틸다' 공연 사진. ⓒ 신시컴퍼니 뮤지컬 '마틸다' 공연 사진. ⓒ 신시컴퍼니

한편, '마틸다'는 139년 전통의 영국 최고 명문극단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Royal Shakespeare Company : RSC)가 뮤지컬 '레미제라블' 이후 25년 만에 새롭게 탄생시킨 뮤지컬이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아동문학가이자 '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 친숙한 작가 로알드 달(Roald Dahl)의 동명소설이 원작으로, 똑똑하고 책 읽기를 좋아하는 어린 소녀 마틸다가 부모와 학교 교장의 부당함으로부터 온전히 제 힘으로 벗어나 진정한 자아와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닉 애쉬튼 해외협력연출은 "'마틸다'는 작고 힘이 없는 아이들도 용기를 내면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정의에 대해 옳고 그름의 차이를 알고 있다면 비록 작은 아이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1년 웨스트엔드 캠브리지 씨어터(Cambridge Theatre)에서 초연돼 현재까지 성황리에 공연 중이다.

특히 영국 최고 권위의 올리비에상(Olivier Awards)에서 베스트 뮤지컬상을 포함 7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역대 최다 수상의 기록을 세웠다.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도 진출한 '마틸다'는 토니상(Tony Awards) 극본상 등 4개 부문, 드라마데스크상(Drama Desk Award) 5개 부문을 수상했다.

한국 공연은 아시아 최초, 비영어권 최초 공연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명성 프로듀서는 "'마틸다'는 동화적 상상력을 품은 무대와 의상, 감탄을 연발하게 만드는 연출과 안무 등 볼거리가 가득한 공연이다. 주요 뮤지컬 관객인 20~30대 성인 관객뿐만 아니라 어린이부터 장년층까지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한철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