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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탄탄해진 포트폴리오 힘입어 기업가치 상승


입력 2018.09.13 19:45 수정 2018.09.13 19:45        박영국 기자

집중 육성 화학사업, PX 시황 개선으로 수익에 기여

SK울산 콤플렉스 전경.ⓒSK이노베이션 SK울산 콤플렉스 전경.ⓒ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화학사업을 집중 육성하는 ‘딥 체인지’ 전략에 힘입어 기업가치 상승에 청신호가 켜졌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13일 2만1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금요일(7일) 마감가 19만2500원에서 일주일 내내 상승한 결과다.

다수의 증권사들은 SK이노베이션 3분기 실적 전망을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박연주 연구원은 지난 12일 보고서에서 “PX(파라자일렌) 마진 확대와 정제마진 개선으로 SK이노베이션이 3분기부터 수혜를 볼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3분기에 영업이익 7191억원을 달성하며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전날에는 KTB투자증권 이희철 연구위원이 “정제마진 개선과 아로마틱 마진 급등으로 올해도 전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영업이익 3조234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3년 연속 영업이익 3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우호적 시황에 따른 호재를 누리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우선 SK이노베이션은 IMO 환경규제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3일 ‘해상 블렌딩 비즈니스’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해상 블렌딩 비즈니스란 초대형 유조선을 임차해 그 안에 여러 반제품을 투입, 선주들이 원하는 성상에 최적화된 저유황중유(LSFO)를 생산하는 사업을 뜻한다.

해상 블렌딩 비즈니스는 육지가 아닌 바다에서 석유 제품을 생산하는 활동인 만큼 어려움이 커 국내 사업자 중에서는 SK가 유일하게 시도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일부 기업만 이 사업에 진출해 있다.

2020년 IMO 환경 규제가 발효돼 저유황 연료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경우 블렌딩 경쟁력은 시장 내 주도권을 잡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울산에서 일 생산량 4만배럴 규모의 VRDS(감압 잔사유 탈황설비)를 신설 중이다. 지난 10일 삼성증권 조현렬 애널리스트는 “SK이노베이션이 신설 중인 VRDS 설비는 연간 2400억원의 영업이익을 추가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지난주에는 배터리 분야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SNE리서치의 보도 내용에 의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다. SNE리서치는 올해 상반기(1~7월) SK이노베이션이 315.4MWh 규모의 배터리를 출하했으며, 톱 10 업체 중 최고 성장률인 134.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동 기간에 SK이노베이션의 시장점유율은 전년 1.3%에서 2%로 올라섰다. 한국 배터리 업체 중 유일하게 업계 평균(54.6%)의 3배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배터리 업계 내 후발주자란 약점을 딛고, 배터리사업이 ‘딥 체인지’ 전략의 중점 분야인 만큼 총력을 다 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증권 강동진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2020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20GWh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기존 사업의 안정적 캐쉬플로우와 배터리 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장기적 사업 육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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