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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미국 모멘티브 인수...글로벌 실리콘업체 도약


입력 2018.09.13 15:28 수정 2018.09.13 15:51        이홍석 기자

원익·SJL 컨소시엄과 30억달러에 인수

실리콘 중심 첨단 소재 기업 위상 변화

정몽진 KCC 회장(맨 오른쪽)이 13일 서울 중구 회현동 법무법인 세종 사무실에서 미국 글로벌 실리콘 제조업체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와 인수 계약을 체결한 뒤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KCC 정몽진 KCC 회장(맨 오른쪽)이 13일 서울 중구 회현동 법무법인 세종 사무실에서 미국 글로벌 실리콘 제조업체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와 인수 계약을 체결한 뒤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KCC
원익·SJL 컨소시엄과 30억달러에 인수
실리콘 중심 첨단 소재 기업 위상 변화


종합 건자재기업 KCC가 미국 실리콘 제조업체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를 인수, 글로벌 실리콘 업체로 도약한다.

KCC(대표 정몽익)는 13일 미국 글로벌 실리콘 제조업체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반도체 원료 및 장비를 생산하는 원익QnC, 사모펀드(PEF) 운용사 SJL 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모멘티브를 인수하기로 한 안건을 통과시키며 인수 작업을 최종 확정했다.

또 이사회 직후 KCC는 서울 중구 회현동 법무법인 세종 사무실에서 정몽진 KCC 회장을 비롯한 회사 주요 임원진과 SJL파트너스 임석정 대표, 잭 보스 모멘티브 대표, 브래들리 벨 이사회 의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30억 달러(약 3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CC컨소시엄의 모멘티브 인수는 역대 한국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계약 중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80억 달러), 두산인프라코어의 밥캣 인수(49억 달러)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다.

모멘티브는 실리콘·쿼츠 업계에서 첨단기술 소재 제품을 공급하는 굴지의 특수소재 전문기업이다. 지난 2006년 미국 사모펀드 아폴로PE가 제너럴일렉트릭(GE) 핵심 계열사이던 GE어드밴스드머티리얼즈와 GE바이엘실리콘, GE도시바실리콘 등을 인수 합병해 출범시킨 회사다.

미국 다우듀폰과 독일의 바커 등과 함께 글로벌 3대 실리콘 및 쿼츠 기업으로 꼽히며 지난해 매출액은 23억31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유럽·중국 등 전 세계 주요 지역에 16개의 실리콘 생산공장을 포함해 24개의 공장을 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모멘티브는 약 80년에 이르는 오랜 기업 역사를 가진 만큼 축적된 기술 개발 능력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유·무기화학을 아우르는 KCC의 기술력과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인수를 통해 기능성 첨가제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기존 아시아 지역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늘려온 것에 더해 미국·중국·유럽 등 대형 시장으로 넓혀나가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CC는 컨소시엄을 통해 모멘티브를 인수한 후 실리콘 사업과 쿼츠 사업을 분리할 계획이다.

모멘티브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실리콘 사업은 KCC가 운영하고 나머지 쿼츠 사업은 원익QnC가 운영하는 방법이다. SJL파트너스는 각각의 회사 지분 절반씩을 소유하게 된다.

KCC는 이번 인수로 글로벌 실리콘 시장에서 미국 다우듀폰, 독일 바커 등과 함께 글로벌 메이저 기업으로 지위를 공고히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실리콘 제조 기술을 독자 개발해 점진적인 시장 확대를 지속해 온 데 이어 미래성장 동력으로 실리콘 사업을 과감히 확대하는 한편 종합 실리콘 전문기업으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기존 미국·일본·독일 기업 등이 주를 이루던 실리콘 업계에서 KCC가 두각을 나타내며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특히 사업군도 모멘티브 인수로 주력 사업이 된 실리콘을 중심으로 첨단 소재는 물론 도료·유리·바닥재·창호 등 종합 건자재와 인테리어까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국내는 물론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KCC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글로벌 톱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반도체·자동차·화장품 등 한국의 주력 산업들의 기초 원료가 되는 핵심 소재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게 됨에 따라 국내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리콘 산업은 친환경소재 및 경량화 소재의 수요 증가 추세에 힘입어 향후 세계 경제 성장률보다 약 2-3% 더 높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KCC 의 해외기업 인수 합병은 지난 2011년 영국 실리콘 기업인 바실돈 인수 이후 두 번째다. 바실돈 역시 실리콘 중심의 사업을 펼치며 화장품 원료용 실리콘 등으로 세계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바실돈은 KCC 인수 후 지난 2011년 대비 2017년 매출액 43.3%, 영업이익 122.8% 등 큰 폭으로 향상돼 실리콘 사업에 대한 성공적인 M&A 를 실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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