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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잊을만하면 터지는 살충제 계란 공포…여전히 두려운 소비자


입력 2018.09.12 15:47 수정 2018.09.12 15:57        김유연 기자

지난해 적발된 농장서 살충제 성분 검출 '관리 소홀'

소비자, 먹거리 불안감…유통·판매업체, 소비 위축 '우려'

서울 서대문구 한 대형마트 신선코너에 진열된 계란. ⓒ데일리안 서울 서대문구 한 대형마트 신선코너에 진열된 계란. ⓒ데일리안

살충제 계란 공포가 전국을 휩쓸고 지나간지 불과 1년 만에 살충제 성분이 또다시 검출됐다. 작년 살충제 계란이 적발된 농장에서 또다시 살충제 계란이 발견되면서 당국의 관리 소홀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예전 살충제 계란 공포가 사라지기도 전에 살충제 계란 파동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커져가고 있다. 양계농가와 유통·판매업계는 추석 대목을 앞두고 있는 데다 소비자들의 불신만 커져 소비가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12일 서울 서대문구 한 대형마트 신선코너의 계란매대를 찾은 주부들의 표정에선 아직 살충제 계란 공포를 체감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예년처럼 계란 판매 전면 중단을 알리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지는 않았다. 계란 매대를 찾는 주부들도 평소와 다르지 않게 계란 10구, 15구, 한판(30구) 등을 카트에 담았다.

반면 일각에서는 지난해 발생한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홍역을 치렀던 만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식약처는 지난해 8월 살충제 검출 계란 관련 추적조사 및 위해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부적합을 받은 52개의 농가의 달걀은 즉시 출하중지, 전량 폐기 등의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통단계에서도 비펜트린 기준치 위반 농가 2곳, 훈제란 가공업체를 적발하면서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는 무너졌다.

주부 최모 씨는 "아이들이 계란을 좋아해서 살충제 계란 파동 당시 대체 식품군을 찾을 정도였다"면서 "안심하고 계란을 먹어도 된다는 식약처 발표에 가슴을 쓸어내렸는데 1년 만에 똑같은 일이 되풀이 돼 먹거리 불안감이 극에 달할 정도다"고 토로했다.

정부당국의 안전관리와 재발방지 대책 미흡에 대한 원성도 쏟아졌다.

주부 박모 씨는 "사태가 터지면 뒤늦게 수습을 하고 관리를 농가에 맡기면서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농장의 위생 관리를 강화하고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가 안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추석을 앞두고 다시 터진 살충제 계란 이슈에 유통·판매 관계자들과 상인들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발생한 살충제 파동 이후 폭락한 계란가격이 1년여 동안 회복을 하지 못하면서 양계농가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계농가들은 생산원가에도 못 미치는 계란 가격으로 인해 농가 경영이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있다"며 "추석 대목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 살충제 계란 이슈까지 터지면서 관련 업체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강원 철원군에 위치한 서산농장에서 출하된 계란(난각코드 'PLN4Q4') 계란에서 피프로닐 대사산물(피프로닐 설폰)이 기준치 0.02㎎/㎏의 두 배인 0.04㎎/㎏이 검출돼 부적합 판정이 났다. 서산농장 계란은 앞서 두 차례 살충제 성분 초과 검출로 부적합 판정을 받아 전량 폐기 처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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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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