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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 사장 선임 또 밀리나


입력 2018.09.13 06:00 수정 2018.09.13 06:08        배근미 기자

예보 임추위, 8일 면접 후 3명 추려 당국에 추천…금융위 "인선 작업 중"

각종 현안에 작업 지연-깜짝 인선 가능성 속 '2파전' 급부상…해석 분분

지난 7월 본격화된 예금보험공사 사장 선임 절차가 한 달 넘도록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미 지난 5월 현 사장의 공식 임기가 만료된 이후 6.13 지방선거 등으로 선임 일정 자체가 뒤로 밀린 가운데 또다시 남북정상회담과 같은 굵직한 현안들을 앞두고 있어 당장 이달 내 선임 또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예금보험공사 지난 7월 본격화된 예금보험공사 사장 선임 절차가 한 달 넘도록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미 지난 5월 현 사장의 공식 임기가 만료된 이후 6.13 지방선거 등으로 선임 일정 자체가 뒤로 밀린 가운데 또다시 남북정상회담과 같은 굵직한 현안들을 앞두고 있어 당장 이달 내 선임 또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예금보험공사

7월 말부터 본격화된 예금보험공사 사장 선임 절차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 배경을 둘러싸고 금융권 안팎의 의견과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남북정상회담 등 굵직한 현안들을 앞두고 있어 이달 내 선임 또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또한 나오고 있다.

13일 예금보험공사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예보 차기 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후보자 인선 작업이 한 달 넘도록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예보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달 8일 사장 공모에 지원한 후보자 5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 뒤 적합하다고 판단된 후보자 3명(관료 1, 외부인사 1, 내부인사 1)을 추려 금융당국에 추천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예보 사장 후보 선임 절차가 진행 중으로, 아직 청와대에 후보자 추천이 이뤄지지는 않은 단계”라며 “이전 신보 이사장 선임 과정과 비교하더라도 후보자 인선 과정에 한 달여 이상 소요되는 것은 크게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차관, 금융감독원장, 한국은행 부총재와 함께 금융위원회 당연직 위원이 되는 예보 사장 선임은 금융위원장이 임추위 면접 결과 등을 토대로 최종 사장 후보를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의 후보자 인사검증 절차도 함께 거치게 된다.

그러나 지난달 중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됐던 사장 선임에 대한 소식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당장 일 주일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해 부동산대책, 정기국회, 추석연휴, 국정감사 등 각종 주요현안이 산적하면서 예보 사장 후보자 검증 작업이 뒤로 밀린 것 아니냐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여기에 기약없이 지연되고 있는 후보자 인사검증 작업과 함께 금융권 혁신 드라이브를 꾀하는 정부가 깜짝인사를 염두해 둔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 또한 고개를 들고 있다. 그동안 예보 사장은 기재부나 금융위 등 관료 출신들이 줄곧 맡아온데다 전임자와 같이 더불어민주당(여당) 수석전문위원을 거친 전력이 있는 위성백 전 기획재정부 국고국장의 선임이 무난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런데 최근 외부인사에 해당하는 김용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가 새로운 다크호스로 거론되는 등 다른 기류 또한 포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초대 일자리수석, 코스닥 위원장 물망에 오르기도 했던 김 교수는 현재 포용금융연구회장을 역임 중이고, 문재인 캠프에서 국민성장 일자리추진단장을 맡아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공약' 설계를 주도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예보 사장 인선이 이른바 '관'끼리의 대결이었다면 이번에는 추천 후보자들 가운데 관과 학계가 '2파전'으로 흐르는 양상"이라며 "물론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인선이 늦어지는 배경에 이와 같은 부분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러 이슈에 밀린 예보 사장 선임 지연은 어느덧 다섯 달째를 향해가고 있다. 지난 5월 사장 임기 만료 이후 6.13 지방선거 등 이슈가 불거지면서 후임자 선정 작업 자체가 늦어진데다 모집공고 후 불과 20여일만에 취임한 곽범국 사장 당시와 비교하면 후임 사장 인선이 기약 없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임기 만료가 한참 지난 곽범국 사장이 여전히 예보를 이끌고 있다.

한편 현재 남은 일정과 주요 현안 등을 고려하면 예보 사장 선임이 이달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장 10월부터는 본격적인 국감 시즌에 돌입하게 돼 예보 사장 선임 과정은 더욱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대로 예보 사장 선임 절차가 늦어지는 사이 기약 없이 임기를 이어가고 있는 곽범국 사장이 이번 국감에도 서게 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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