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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백령도 바다에 점박이물범 쉼터 만든다


입력 2018.09.12 15:01 수정 2018.09.12 15:09        이소희 기자

점박이물범과 어업인 상생을 위한 복합 해양생태공간 조성

점박이물범과 어업인 상생을 위한 복합 해양생태공간 조성

해양수산부가 13일부터 국내 최대 점박이물범 서식지인 백령도 해역에 점박이물범과 지역 어업인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복합 공간인 점박이물범 인공쉼터 조성 공사를 시작한다.

점박이물범 ⓒ해수부 점박이물범 ⓒ해수부

해수부는 1년에 약 200~400여 마리의 점박이물범이 찾아오는 백령도 바다가 국내 최대 점박이물범 서식지로서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서식 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해양포유류인 점박이물범은 체온조절, 호흡, 체력 회복 등을 위해 주기적으로 물 밖으로 나와 바위 등에서 휴식을 취하는 습성이 있는데, 백령도 바다에서 휴식공간으로 활용되는 물범바위는 자리가 협소해 물범들끼리 자리다툼을 벌이는 등 휴식을 취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해수부는 백령도 물범바위 인근 하늬바다에 섬 형태의 인공쉼터(350㎡, 길이20m×폭17.5m)를 조성해 많은 물범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는 선착장 등 다양한 인공시설을 휴식공간으로 활용하는 해외 물범들의 사례에서 착안됐다.

이번에 마련하는 물범 보금자리는 인공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1㎥급 자연석만 활용키로 했다. 또한 물범의 이용 특성을 고려해 수면 위에 노출되는 마루의 높이를 네 단계로 차등을 두어 조석에 따라 물범들이 이용할 수 있게 설계했다.

인공쉼터의 수면 아래는 어초의 기능도 담당할 수 있도록 해 쥐노래미, 조피볼락 등 물고기들의 서식처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주변 해역에 패류·치어 등 수산자원을 방류해 점박이물범에게는 먹이를, 지역 어업인에게는 어획량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양쪽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복합 해양생태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인공쉼터 조성 공사는 올해 11월 중 완공될 예정이며, 해수부는 향후 지역사회와 협의해 점박이물범과 인공쉼터를 활용한 해양생태관광의 활성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명노헌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이번에 조성되는 점박이물범 인공 쉼터는 더 많은 점박이물범이 우리나라를 찾아오고, 지역 어업인과도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범사례로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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