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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1446' 베일 속 세종의 삶 추적


입력 2018.09.12 08:01 수정 2018.09.12 09:22        이한철 기자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몰랐던 이야기"

'10월 개막' 역사 뮤지컬의 새로운 장 열까

뮤지컬 '1446' 배우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데일리안 뮤지컬 '1446' 배우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데일리안

세종대왕의 일대기를 그린 '1446'이 한국 역사 뮤지컬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까.

뮤지컬 '1446' 제작발표회가 1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1446'은 모두가 아는 인물이지만, 정작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세종대왕의 삶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방대한 이야기와 시간과 공간을 무대 위에 펼쳐낼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은영 연출은 "세종대왕의 일대기를 함축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워크숍과 스태프들과의 회의를 통해 계속 연구하고 있다. 우리가 잘 모르는 세종대왕의 이야기가 많다. 한글을 만든 업적보다 어떻게 왕이 되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 이도의 모습을 좇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1446'은 지난해 10월 경기도 여주시 세종국악당에서 열린 리저널 트라이아웃 공연과 영국 웨스트엔드 크리에이터와 배우들이 참여하는 영국 웨스트엔드 워크숍을 거쳐 작품을 더욱 탄탄하게 발전시켰다. 국내에서는 이례적인 단계적인 제작 시스템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는 많은 기관들의 조건 없는 지원이 큰 보탬이 됐다. 공연제작사 HJ컬쳐 한승원 대표는 "많은 기관에서 준비 작업을 하는데 협조를 해준 것은 물론,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큰 원칙을 지켜줬다. 덕분에 본 공연 날짜를 기다릴 정도로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배우 정상윤이 뮤지컬 '1446' 제작발표회에서 주요 넘버를 선보이고 있다. ⓒ 데일리안 배우 정상윤이 뮤지컬 '1446' 제작발표회에서 주요 넘버를 선보이고 있다. ⓒ 데일리안

배우 고영빈이 뮤지컬 '1446' 제작발표회에서 주요 넘버를 선보이고 있다. ⓒ 데일리안 배우 고영빈이 뮤지컬 '1446' 제작발표회에서 주요 넘버를 선보이고 있다. ⓒ 데일리안

배우들도 이번 공연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먼저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愛民)에 근간을 두고 창의와 혁신을 구현했던 세종 역에는 최근 뮤지컬 정상윤과 박유덕이 번갈아가며 무대에 오른다.

정상윤은 "세종 역을 맡은 건 집안의 경사"라며 "감히 내가 세종대왕의 인생을 연기해도 되나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유덕 또한 "내가 과연 그분을 연기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연기한다"면서 "애민정신이 많이 생겼다. 동료들에 대한 마음도 그렇고 모두 사랑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세종의 아버지이자 피의 길을 걸었던 태종 역에는 남경주와 고영빈이 함께한다. 남경주는 태종 역에 대해 "(태종의 카리스마는) 배우 자신이 만들겠다고 해서 생기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남들이 그렇게 봐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태종이 어떤 목표를 가지고 조선왕국의 문을 열었는가를 표현해내는가, 여전히 고민 중"이라며 "처음 대사가 '아바마마'인데 그걸 아직도 고민하고 있다. 왜냐면 너무나 많은 '아바마마'가 있기 때문"고 설명했다.

남경주는 또 "역사에 돋보기를 대고 들여다보고 있다"며 "태종의 시대를 보고 있는데 세상에 이렇게 드라마틱한 시대가 있을까 싶다. 연기를 하지만 너무 재밌다. 이걸 밀도 있게 만들어서 관객들에게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우 박소연이 뮤지컬 '1446' 제작발표회에서 주요 넘버를 선보이고 있다. ⓒ  데일리안 이한철 기자 배우 박소연이 뮤지컬 '1446' 제작발표회에서 주요 넘버를 선보이고 있다. ⓒ 데일리안 이한철 기자

역사상 내명부를 가장 잘 다스렸다고 알려진 세종의 아내 소헌왕후 역에는 박소연이 트라이아웃에 이어 무대에 오르며 김보경이 새롭게 합류했다.

박소연은 소헌왕후에 대해 "세종의 극한 사랑을 받은 인물"이라며 "세종은 역사상 가장 비가 많은 왕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중에서도 소헌왕후를 다룬 이유는 세종의 가장 극한 사랑, 지극한 사랑을 받은 인물이어서가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영광스러우면서도 부담도 된다"고 덧붙였다.

역사 속에는 없지만 세종의 라이벌로 등장하는 매력적인 캐릭터 전해운 역에는 박한근과 이준혁이 트라이아웃에 이어 함께하며, 김경수가 새로 합류해 색다른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세종의 형인 양녕대군과 세종의 지기(知己) 장영실 역을 함께 선보이는 1인 2역에는 그룹 파란 출신의 최성욱과 트라이아웃 공연 당시 완벽한 1인 2역을 선보인 박정원이 맡는다. 여기에 황민수가 얼터네이트로 무대에 오른다.

마지막으로 세종의 충실한 호위무사 역으로 무대 위에서 화려한 무술 연기를 펼치는 운검 역에는 김주왕과 이지석이 출연한다.

한편, '1446'은 가장 위대한 업적이라고 꼽히는 훈민정음 창제뿐만 아니라 예술, 과학 등 많은 분야에서 뜻을 펼쳤던 세종대왕을 인간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예정이다.

피로 일군 조선 초기, 세종대왕이 펼친 애민정신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진정한 리더의 의미에 대해 묻는 의미 있는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0월 5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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