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TK 방문이 남긴 성과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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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09월 23일 14:18:29
    김병준, TK 방문이 남긴 성과와 과제
    "홍준표, 별로 신경쓰지 않고 있다" 거침없는 언행
    대구·경북 민심 위로하면서도 "고향서 출마 안해"
    "중구청장인가?" 서문시장서 보인 인지도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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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9-12 04:00
    정도원 기자(united97@dailian.co.kr)
    박정희 생가부터 서문시장까지 하루만에 훑어
    "어머니가 서문시장서 장사" TK 연고 강조도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박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물펌프를 써보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가 옆에서 마중물을 붓자, 김 위원장의 펌프질에 따라 물이 콸콸 쏟아져나오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고향 대구·경북을 찾아 대권주자급 현장 행보를 펼쳤다.

    대구·경북의 상징성 높은 장소들을 하루만에 돌면서 한국당 혁신에만 진력하겠다는 '사심 없는 이미지'를 각인하는 성과를 남겼지만, 혁신 동력 확보라는 측면에서 인지도를 제고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11일 대구·경북을 방문했다. 경북 고령 출신인 김 위원장의 '고향' TK행은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날 김 위원장은 TK의 각종 상징적인 장소를 의욕적으로 하루만에 모두 도는 강행군을 펼쳤다. 오전에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와 구미 국가산업단지 방문을 시작으로, 오후에는 지역 언론인들과 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대권 출정식 명소 서문시장까지 찾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으로 첫 일정을 시작한 것에서 느껴지듯, 김 위원장은 이날 TK 민심 위로에 주력했다.

    대구 수성호텔서 가진 지역언론인 간담회에서 "대구·경북의 지지만 받아서 이 당이 되는 것은 아니나, 어디선가 힘을 좀 받으면 그 힘을 원천으로 해서 다시 설 수가 있다"며 "섭섭한 것 많고 원망하고 싶은 것 많겠지만, 그래도 힘을 좀 모아주면 반드시 좋은 정당을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서문시장을 찾은 자리에서도 "너무 어렵다"고 호소하는 시장 상인들을 "대구가 특히 더 어려운 것 같다"고 위로했다. 김 위원장은 소싯절 모친이 서문시장에 매대를 놓고 장사를 하다가, 두 차례나 큰 불이 나 모든 게 불타버렸던 아픈 추억을 풀어놓기도 했다.

    "홍준표, 솔직히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본인 정치도 선 그어…"고향서 출마 안한다"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직후, 취재진과 만나 방문 소회를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러한 행보 속에서 고향 TK를 기반으로 향후 정치적 진로를 모색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올 수 있는 것을 의식한 듯, 정치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저 사람이 와서 자기정치하다가 심지어 무슨 대권에 나가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들 하는데 전혀 관계없다"며 "나더러 권력욕이 있다는데, 내가 참여정부 끝나고 공천 신청을 했느냐, 총장에 입후보를 했느냐"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고향 고령·성주·칠곡 재선거 출마설과 관련해서도 "재선거가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지만 명백하게 말씀드리는데 고향에서든 대구에서든 출마할 생각이 없다"며 "초등학교 1학년 때 (대구·경북을) 떠났으니 60년 가까이 됐는데 고향에 간들 얼마나 알겠느냐"라고 부인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서문시장에서 어르신들에게 소주를 한 병 사면서도 "이제 여기서 출마는 다했다.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 때문에…"라고 농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자기 자신의 향후 정치에 대해 선을 그은 김 위원장은 TK 지역 정치권의 핵심 관심사인 홍준표 전 대표의 복귀 움직임과 박근혜 전 대통령 문제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입장을 밝혔다.

    홍 전 대표 복귀 움직임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많은 분들이 당시의 당 운영이나 그분이 하는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 불만 섞인 이야기를 해온다"며 "평당원 중의 한 분이지만 미디어에서 관심을 갖고 있어 소개는 되는데, 지금 당외(黨外)에서 무슨 말씀을 해도 당내에서 파장이 일어난다거나 반응하는 게 없어 솔직히 별로 신경쓰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입장 정리와 관련해서는 "사법절차가 진행 중인 와중에 이 문제를 거론하면 당의 혁신 자체가 더뎌지거나 방해받을 수 있다"며 "일단 사법절차가 끝날 때를 보고 있다"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도 "사법절차가 끝나고나면 당내에서 아마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며,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게 되면 어떤 형태로든 비대위 차원에서 이를 매듭짓는 절차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중구청장인가?"…낮은 인지도는 숙제 남겨
    활발한 현장 행보 통해 민심 속으로 향할 듯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고향 대구·경북을 찾았다. 김 위원장 좌우로 김성태 원내대표와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일정에 동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부터 서문시장까지 하루에 훑고 지나가는 의욕적인 행보와는 달리, 인지도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서문시장에서 어린 여자아이를 환하게 웃으며 안아올리는 등 대권주자급 제스쳐를 펼쳤지만, 시민들 사이에서의 인지도는 아직 그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시민은 "테레비(TV)에 나오는 분 아니냐"며 바로 알아봤지만, 또다른 시민들은 TV 카메라를 대동한 채 움직이는 김 위원장의 모습을 보면서 "대구시장인가? 아닌데…중구청장인가"라는 대화를 나눴다.

    약주를 하던 어르신들은 김 위원장이 다가가자 "아이고, 아이고" 하며 손을 부여잡았다. 김 위원장은 이들이 소주를 따라준 종이컵을 들고 "서민들 잘 살게 되도록 서민을 위해 건배!"라며 건배까지 나누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자리를 뜨자 점포 주인이 "누고(누구시냐)"라고 묻고 어르신 중 한 분이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라고 답해주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정치를 자의로 '안하는' 것과 낮은 대중적 인지도 때문에 '못하는' 것은 다르다. 정치를 자의로 '안하면' 끊임없이 '러브콜'이 오면서 주가가 오르는 게 정치권의 생리이지만, 정치를 '못하는' 것으로 판단되면 사람도 떠나가고 동력도 붙지 않는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인적 청산을 하지 않아 김 위원장의 행보에 의원들이 아무도 불만이 없다"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이 다가오면 혁신 동력이 이기느냐, 반발로 좌초되느냐를 판가름 짓는데에는 김 위원장의 개인적 인기와 인지도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대위원장의 정치적 '포텐셜'이 혁신 동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타당한 지적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이날로 취임 56일째를 맞이하는 김 위원장의 인지도는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무거운 국가적 담론 외에도 민심 속으로 파고드는 다양한 현장 행보와 '스킨십'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한국당 관계자는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이어 다음 주에는 부산을 방문하는 등 다양한 지방 현장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데일리안 = 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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