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고심 패션업계 '영타깃' 공략…"젊어져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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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12월 12일 00:10:28
    생존 고심 패션업계 '영타깃' 공략…"젊어져야 산다"
    패션 수요 많은 젊은층으로 타깃 확대
    온라인 채널·스트릿 패션 인기 적극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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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9-12 06:00
    손현진 기자(sonson@dailian.co.kr)
    ▲ 국내 패션업계에서 10~30대 젊은 소비자 유입을 늘리기 위한 '영(Young) 타깃'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다이나핏은 지난 4월 힙합 레이블 '아메바컬처' 소속 아티스트를 모델로 한 화보에서 자유분방한 '스포티 캐주얼룩'을 선보였다. ⓒ다이나핏

    국내 패션업계가 10~30대 젊은 소비자 유입을 늘리기 위한 '영(Young) 타깃'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10~30대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패션 수요가 높고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 현재 패션업계가 겪고 있는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7일 신세계톰보이는 젊은 소비자 특성에 맞춘 온라인 전용 브랜드 '스토리어스'와 'NND' 2개를 동시 론칭했다.

    스토리어스가 남성을 위한 세련된 일상복을 선보인다면, NND는 젊은층 사이에 인기가 높은 스트리트 캐주얼 패션을 주력으로 할 예정이다.

    신세계톰보이가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한 것은 패션시장에서 온라인 영향력이 점차 커지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 통계청이 집계한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국내 의류·패션 상품의 온라인 매출 규모는 2014년 7조3465억원에서 지난해 12조3315억원으로 3년새 40% 증가했다.

    이 회사는 온라인 쇼핑에 친숙하고 디자인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신규 브랜드를 기획하기 위해 올해 초 온라인TF를 별도로 구성했다. 새로 론칭한 브랜드들은 SI빌리지에서 독점 판매하는 만큼 온라인몰로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는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앞서 신세계톰보이는 지난달 30년 전통의 국내 1세대 남성복 '코모도'를 에이지리스(Ageless·나이 경계가 없는) 브랜드로 전면 리뉴얼하기도 했다. 남성들이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 패션을 추구한다는 데 주목해, 20대는 물론 40대 이상의 중장년층까지 입을 수 있도록 제품 라인을 확대 개편했다.

    박석용 코모도 사업부장은 "다양한 연령대의 남성 고객을 유입하고, 급변하는 트렌드를 발빠르게 반영하고자 변화를 시도했다”며 "이번 리뉴얼을 통해 국내 1세대 대표 남성복 브랜드로서 오랜 기간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코모도가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세계톰보이가 이처럼 주 타깃층에 변화를 준 것은 패션사업의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톰보이 연간 매출은 2015년 1161억원, 2016년 1285억원, 지난해 1445억원 등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이와 반대로 67억원, 63억원, 52억원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 휠라 가을시즌 화보. ⓒ휠라코리아

    스포츠 브랜드도 '영 타깃'을 업계 불황의 돌파구로 삼고 있다. '휠라'는 10~20대를 위한 브랜드로 과감하게 변모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2016년부터 노후화된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헤리티지 라인을 강화한 복고 디자인으로 1020세대를 겨냥했다.

    그 결과 작년 휠라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2% 증가한 2조5300억원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41% 급증한 2179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뉴욕 등 대도시의 뒷골목 분위기를 대변하는 '스트리트 감성' 패션이 젊은층 사이에 인기를 끌면서 단 기간에 이들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이벤트성 협업 제작도 이뤄지고 있다.

    코오롱FnC의 '헤드'도 여성 스트리트 캐주얼 '키르시'와 협업 제작한 수영복 및 래시가드는 지난달 기준 4차 리오더를 진행하면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코오롱FnC에 따르면 공식 쇼핑몰에서 키르시 협업 상품을 구입한 고객 중 65%가 10~20대 여성 고객이었다.

    다이나핏은 지난 4월 힙합 레이블 '아메바컬처' 소속 아티스트를 모델로 한 화보에서 자유분방한 '스포티 캐주얼룩'을 선보였다.

    다이나핏 관계자는 "스포츠웨어와 캐주얼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트렌드 속에서 다이나핏 만의 스타일리시한 스포티 캐주얼룩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이번 FW시즌 10~30대 젊은 고객층을 확대하겠다며 젊은 감각을 담은 다운 제품군을 공개했다. 이는 그동안 30~40대 고객에 주력해온 것에서 대폭 선회한 것이다.

    고기능성 전문 산행 제품뿐 아니라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플리스 자켓, 패딩 조끼, 맨투맨 티셔츠 등 젊은층을 겨냥한 제품을 크게 늘렸다.

    김형신 K2 마케팅팀 팀장은 "등산용 제품을 간소화하는 대신 다운 제품은 다양하게 갖춰 젊은 고객층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겨울 다운은 일상적으로 활용하기 좋아 다양한 연령층에 사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손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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