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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을 사수하라'…한국당 지도부·TK의원 구미 총결집


입력 2018.09.11 16:05 수정 2018.09.11 16:08        정도원 기자

대구 대신 구미산단 가건물서 회의하며 몸 낮춰

이해찬 東進 저지 나서…"현 정부서 TK 홀대"

"한국당이 KTX 구미역 정차 시키겠다" 약속도

대구 대신 구미산단 가건물서 회의하며 몸 낮춰
이해찬 東進 저지 나서…"현 정부서 TK 홀대"
"한국당이 KTX 구미역 정차 시키겠다" 약속도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와 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당협위원장들이 11일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의 한 현장사무소에 모여 연석회의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와 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당협위원장들이 11일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의 한 현장사무소에 모여 연석회의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와 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당협위원장들이 경북 구미에 총집결, 더불어민주당의 동진(東進)에 맞서 '텃밭 사수' 의지를 다졌다.

한국당은 11일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에서 현장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 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 함진규 정책위의장, 홍철호 대표비서실장과 비대위원들, 그리고 강석호·김광림·윤재옥·박명재·김정재·백승주·장석춘·곽대훈·정종섭·추경호·강효상 등 지역 국회의원들이 함께 했다.

경북 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보수 상징성'이 큰 지역이지만,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시장이 당선돼 지역 정치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지난 2016년 총선서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돼 현재 행정안전부장관을 맡고 있는 김부겸 민주당 의원의 '대망론'도 모락모락 피어올라, 텃밭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9일에는 이해찬 대표가 첫 지방 일정으로 구미를 찾아 "TK를 특별관리지역으로 하겠다"고 '동진(東進)'을 선언하기도 했다.

한국당 비대위원과 국회의원들은 이날 TK 중심지 대구 대신 구미국가산단의 한 현장사무소에 모여 회의하며 한껏 몸을 낮췄다.

당초 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최근의 경제파탄으로 폐업한 구미국가산단의 한 공장에서 회의를 가지려 했으나, 쌓인 먼지 등으로 회의를 할 여건이 되지 않아 인근 현장사무소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장석춘 경북도당위원장은 "원래 대구에서 일정이 잡혀 있었는데, 대구에서 통큰 양보를 해줬다"며 "국가산단이 구미뿐만 아니라 포항 등도 다 어려운데 구미에서 하게 돼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대구·경북 인사·예산 홀대를 지적하며, 지역 민심을 대변할 수 있는 정당은 한국당 뿐이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내세웠다. 또,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KTX세종역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 대비해 KTX의 구미역 정차 필요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예산 뿐만 아니라 인사에도 (TK) 홀대가 많은 것 같다"며 "당에 힘이 없어서 그런 일이 생긴 것 같아 대구시민과 경북도민들께 송구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함진규 정책위의장은 구체적으로 "대구·경북에서 국세가 12조 원 정도 걷힌다는데,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반영된 지역 예산은 6조 원 정도에 그친단다"며 "낸 세금의 절반 정도만 지역을 위해 쓰이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내년도에는 잘 알다시피 예산이 '슈퍼 예산'으로 팽창했는데도, 지역균형발전을 강조하는 현 정부에 의해 대구·경북 지역 예산은 올해보다 각각 3.8%, 2.6% 감소했다"며 "타 지역 말씀을 드리지 않더라도, 잘못된 것은 바로잡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2019년도에 남북내륙철도 건설 계획이 최종 확정될텐데, 그 때 반드시 구미역에 KTX가 정차할 수 있도록 자유한국당이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며 "지역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KTX가 반드시 구미역에 정차할 수 있는 국토 계획을 확정지을 수 있도록 모든 당력을 다 모으겠다"고 밝혀, 박수를 받기도 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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