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마스터, 현대‧기아차 '20년 소형 상용차 독점'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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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12월 12일 00:10:28
    르노 마스터, 현대‧기아차 '20년 소형 상용차 독점' 흔들까
    르노삼성 "포터·봉고 독점구도 깨고 대체제 역할 할 것"
    현대·기아차 "서민경제와 밀접해 이익 남기기 힘든 시장…경쟁 무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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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9-11 12:03
    박영국 기자(24pyk@dailian.co.kr)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현대차 포터 특장차, 기아차 봉고 특장차, 르노 마스터.ⓒ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 "포터·봉고 독점구도 깨고 대체제 역할 할 것"
    현대·기아차 "서민경제와 밀접해 이익 남기기 힘든 시장…경쟁 무의미"


    르노삼성자동차가 르노그룹 합류 이래 처음으로 소형 상용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20년 가까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독점해 오던 상용차 시장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다.

    르노삼성은 오는 10월 르노그룹의 상용차 핵심 주력모델인 마스터(Master)를 한국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마스터는 르노의 주력 상용차 모델로, 트럭, 밴, 미니버스 등 다양한 버전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국내에는 화물밴 숏바디와 롱바디 모델 2종만 출시된다.

    화물밴임에도 불구, 경쟁 차종으로는 현대차 포터와 기아차 봉고를 지목했다. 택배용 차량 등이 1t 트럭의 적재함을 박스형태로 개조한 탑차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오픈형 트럭을 개조한 탑차는 상면고(바닥으로부터 적재함까지 높이)가 높아 작업자의 부담이 크지만 마스터는 넓은 사이드 슬라이딩 도어를 갖춘 데다, 상면고가 사람의 허리 높이보다 낮은 600mm에 불과해 작업자가 한결 수월하게 심을 싣고 내릴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롱바디 모델인 마스터 L은 전장이 5548mm로 포터(5175mm)보다 훨씬 길다. 다만 숏바디 모델인 마스터 S의 전장은 포터보다 짧은 5048mm다.

    마스터의 파워트레인은 2.3ℓ 트윈터보 디젤 엔진으로, 최고출력 145마력, 최대토크 34.7kg‧m를 낸다. 포터와 봉고에 적용된 2.5ℓ 싱글터보 디젤 엔진이 최고출력 133마력, 최대토크 26.5kg‧m를 내는 것에 비하면 동력성능은 마스터가 우세하다.

    르노삼성은 화물 상하차 편의성과 우수한 동력성능, 사계절 운행에 유리한 전륜구동 방식 등을 앞세워 소형 상용차 시장에서 포터와 봉고의 독점 구도를 깨고 대체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스터가 국내 시장에 안착할 경우 현대‧기아차는 소형 상용차 시장에서 20년 가까이 누려왔던 독점적 지위를 위협받게 된다.

    현대‧기아차의 연간 소형 트럭 판매량은 지난해 기준 포터가 10만1423대, 봉고가 6만2184대에 달했다. 경쟁 상대는 전무했다.

    포터‧봉고의 마지막 경쟁 상대는 르노삼성의 옛 형제회사라고 할 수 있는 삼성상용차의 ‘삼성 야무진 SV110’이었다. 1998년 11월에 출시돼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소형 트럭 시장에 도전했으나 그때도 포터와 봉고의 아성을 무너뜨리진 못했다.

    결국 2000년 삼성상용차 파산으로 야무진은 단종됐고, 이후 지금까지 포터와 봉고의 독점 체제가 이어졌다.

    경쟁자가 없으니 모델체인지에 대한 투자도 이뤄지지 않았다. 포터와 봉고 모두 2004년 4세대 모델을 마지막으로 풀체인지 없이 상품성 개선만으로 14년째 이어오고 있다.

    르노삼성이 이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 현대‧기아차도 시장 유지를 위해 포터와 봉고 업그레이드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다만 현대‧기아차는 서민 소상공인을 주 고객으로 하는 소형 상용차 시장의 특성상 경쟁 차종의 출시로 큰 변화가 생기긴 힘들 것이라는 입장이다.

    기본모델 가격이 1500만원대로 웬만한 소형차보다 저렴한 1t 트럭 시장의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1t 트럭은 서민 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된 차종이기 때문에 그동안 이익을 남기지 못하면서도 판매를 유지해 왔다”면서 “르노의 상용차가 어느 수준의 가격을 책정하고 어떤 컨셉트의 마케팅을 진행할지는 모르겠지만 포터와 봉고가 타깃이라면 경쟁 자체가 무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포터와 봉고가 오랜 기간 풀체인지가 없긴 했지만 그동안 상품성 개선을 통해 계속해서 변화가 있어왔다”면서 “파워트레인이나 외장, 편의사양까지 모두 교체돼 4세대 초기 모델과는 완전히 다른 차”라고 강조했다.[데일리안 = 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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