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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표 줄 부진에 메르스까지…성장률 또 낮추나


입력 2018.09.11 16:11 수정 2018.09.11 16:39        이나영 기자

한은, 다음달 18일 금통위서 수정 경제전망 발표

소비심리·고용창출력 약화…"2.9% 성장률 달성 어려워"

한국은행이 10월 수정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은행이 10월 수정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은행이 10월 수정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투자, 고용 등 주요 경제 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가 3년 여 만에 다시 발생하면서 내수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어서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은 내달 1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 7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4워 전망치인 3.0%에서 2.9%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2.8%에 그쳤고 특히 2분기 성장률은 전분기대비 0.6%에 불과했다.

부문별로 보면 2분기 민간소비는 0.3% 증가에 그치면서 지난 2016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았다. 정부소비 증가율도 0.3%로 지난 2015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건설투자는 지난 분기보다 2.1%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속보치보다 개선됐지만 5.7% 감소하면서 2016년 1분기 이래 가장 부진했다.

수출은 0.4%, 수입은 -3.0%로 집계됐다. 수입 증가율도 2011년 2011년 3분기 이래 최저였다.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분기보다 1.0% 감소했다. 실질 GNI는 지난해 3분기 -1.2%에서 올 1분기 1.3%로 개선됐으나 유가 상승에 따라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반년 만에 다시 쪼그라들었다.

한은의 전망대로 올해 우리 경제가 2.9% 성장하려면 오는 3~4분기에 전분기 대비 0.91~1.03% 성장해야 한다.

그러나 하반기 대내외 경제 여건이 상반기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은이 다음달 수정경제전망에서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우선 가계 부문은 실질 소득의 정체와 고용시장의 부진으로 경제활동의 제약을 체감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기업 부문은 수출시장의 제한적 회복 및 내수시장의 부진에 직면해 미래에 대한 전망에 있어 긍정적인 시각보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더 많은 상황이다.

투자절벽에 따른 성장력과 고용창출력도 약화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내수 부진 방어를 위한 경제심리 회복 시급’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하반기 중으로는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부진세에 벗어날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투자가 성장과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투자가 전체 경제의 경기 하강을 주도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외형상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여전히 일부 품목의 호조에 의존하는 수출 산업 내 경기 양극화가 장기간 지속중이고, 건설업 경기 위축에 따른 고용시장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미중간 무역전쟁 확산, 신흥국 위기 등 대외여건도 불투명하다.

여기에다 메르스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불안요인이다. 메르스 사망자가 처음 발생하며 공포감이 커졌던 2015년 6월 당시 전체 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 대비 9포인트 급감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6.9포인트 떨어졌다.

당시 내국인 야외활동과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관련 서비스업 생산도 감소했다. 다만 방역당국이 현 단계에서 통제에 성공하면 내수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제시한 2.9% 전망을 달성하려면 3분기, 4분기에 각각 전기대비 0.9%를 상회하는 성장이 이뤄져야 하는데 최근 모멘텀 둔화가 확인된 국내 경기여건을 감안할 때 쉽지 않은 수준”이라며 “올해 성장률 2.9% 달성은 사실상 어려워진 셈“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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