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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 하는 ‘셰어하우스’…입주자 맞춤형으로 진화


입력 2018.09.11 18:19 수정 2018.09.11 18:19        이정윤 기자
셰어하우스 '로이허브' 코워킹가든 내부 모습. ⓒ피터팬 셰어하우스 '로이허브' 코워킹가든 내부 모습. ⓒ피터팬

물건이나 서비스 공유에서 이제 주거까지 공유하는 코리빙(co-living) 시대다. 코리빙의 대표 주거형태로 꼽히는 셰어하우스는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맞물리며 점차 고급화, 전문화되고 있다. 시작은 보증금, 월세, 관리비 등 주거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시작된 문화이지만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빠르게 진화하는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입주자 맞춤형 커스터마이징이다. 입주자의 성향에 맞는 인테리어나 직군 등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셰어하우스를 제공하는 곳이 증가하고 있다. 입지도 더 이상 ‘변두리’가 아니다. 도심에서도 메인 지역인 강남, 서울역 등과 젊은이들의 메카인 홍대, 신촌 등 주요 업무지구나 번화가 한가운데 입지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셰어하우스는 약 5년 만에 급성장 중이다. 11일 셰어하우스 플랫폼인 컴앤스테이에 따르면, 2013년 19개에 불과했던 셰어하우스는 2017년 489개로 약 37배 늘었다.

이는 ‘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의 카페 트래픽으로 확인할 수 있다. 1인 가구 수요자가 많이 찾는 이 카페의 ‘셰어하우스 서울지역’ 게시판에는 전년 동월대비 트래픽이 약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 클릭 수를 비교해 보면 지난해 8월에는 총 14만4936건이었지만 올 8월에는 총 20만5434건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또 피터팬은 올 6월 카페에만 있던 셰어하우스 카테고리를 모바일 앱(app)에 런칭했는데 330개로 시작된 제휴업체가 약 3개월 만인 현재 56개의 업체가 추가됐다.

피터팬 마케팅 담당자는 “1인 가구 증가에 맞춰 셰어하우스도 몇 년 동안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며 제휴업체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경쟁이 심화되다 보니 수익률을 유지하고 공실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콘셉트의 셰어하우스가 등장하며 입주자 맞춤형으로 진화하는 선순환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셰어하우스는 입주자 성향에 따라 커스터마이징 되고 있다.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에 1호점을 운영 중인 author's house의 경우 이름처럼 여성 작가 지망생들을 위한 콘셉트로 운영 중이다.

강남역을 도보 10분 내로 이용 가능한 입지에 ‘정원 있는 단독주택’의 로망을 채워주는 ‘하품하우스’의 경우 창업이나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을 위한 셰어하우스다. 스타트업 실전 경험이 있는 ‘하품 크루’들을 통한 조언과 전문가 초청 네트워킹 행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함께 비상하는 집’이라는 의미의 ‘해비재’는 주거공간에 예술을 더한 셰어하우스다. 미술관 콘셉트의 인테리어와 예술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입주민을 선호한다. 현재 신촌점, 홍대점, 세검정점의 3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아예 다양한 콘셉트를 한 곳에 모은 곳도 등장했다. 올 9월 오픈한 신생업체인 ‘로이허브(ROIHUB)’는 7층 규모의 건물에 층별로 다양한 콘셉트를 도입했다. 이곳은 친한 친구들끼리 모여서 입주할 경우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프렌드’, 일반 셰어하우스 형태의 ‘코리빙’, 창업을 준비하는 팀이 입주할 경우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의 3가지 콘셉트의 거주형태를 제공 중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셰어하우스는 최근 큰 회사들도 뛰어들 정도로 새로운 창업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지만, 결국 운영과 관리에 있어 입주민들의 니즈를 얼마나 파악하고 서비스 하는가에 따라 장기적 수익이 보장되는 사업이므로 단순히 2030에 맞추는 것에 안주하지 말고 변화하는 수요층에 맞춰 끊임없이 모니터링 해야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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