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생가 찾은 김병준…'박근혜 입장정리' 정지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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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09월 22일 20:46:46
    박정희 생가 찾은 김병준…'박근혜 입장정리' 정지작업?
    박근혜 전 대통령 입장정리, 비대위 중요 과제로
    입장정리 앞서 TK 동요 막기 위한 정지작업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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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9-11 11:40
    정도원 기자(united97@dailian.co.kr)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내외 영정 앞에서 정중히 세 번에 나눠 분향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11일 대구·경북(TK)을 방문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았다.

    이날 방문은 김 원내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한 '입장 정리'를 비대위의 과제라고 밝힌 가운데, 외연확장 과정에서 핵심 지지기반의 동요를 막기 위한 사전정지 작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TK 방문 첫 일정으로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이 자리에는 김 원내대표를 비롯해 함진규 정책위의장, 홍철호 대표비서실장 등 주요 당직자와 곽대훈·강효상·추경호·장석춘 등 지역 의원,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함께 했다.

    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조국 근대화의 기적, 온 국민이 길이 기억할 것입니다"라고 작성한 뒤, 분향소에 들어가 박정희 전 대통령·육영수 여사 내외의 영정 앞에서 정중히 헌화·분향했다.

    이후 한동안 생가 경내를 둘러보며 박 전 대통령이 13세 때 심은 감나무를 살펴보고, 어린 시절 사용했던 물펌프에서 직접 물을 퍼보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한 바퀴 돌면서 이제 우리가 (박정희 전 대통령 이후로) 또다른 하나의 도약,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지 않으면 5년 뒤, 10년 뒤에 국가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무거운 생각을 했다"며 "어떻게든지 새롭게 성장을 이야기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미는 다른 무엇보다도 제조업 부문의 경제적 어려움을 생각해서 왔다"며 "무슨 특별히 TK 지역이라서 이런 문제가 아니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입장정리, 비대위 중요 과제로
    입장정리 앞서 TK 동요 막기 위한 정지작업 의미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1일 오전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내외의 영정 앞에서 묵념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 위원장은 구미 지역 방문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경계했지만, 최근 당내외 상황과 관련해 이날 방문에서 정치적 의미를 찾으려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 문제는 우리에게 주어진 업보"라며 "김병준 비대위에서 이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과오와 절연(切緣)하는 것을 '김병준 비대위'의 과제로 삼은 것이다. 이는 반드시 한 번은 하고 넘어가야 할 일이기는 하지만, 핵심 지지 기반인 TK 민심의 동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가 위치한 구미시장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돼 지역 정가에 충격을 안겼다. 가까운 김천시장도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동요하는 지역 민심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는 지적이다.

    이 틈을 민주당이 파고들려 하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선출 직후 첫 지방 일정으로 구미를 선택했다. 지난달 29일 구미시청 상황실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자신이 국립현충원을 방문했을 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도 참배한 사실을 밝히며, TK를 '특별관리지역'으로 챙기겠다고 호언했다.

    따라서 이날 김병준 위원장·김성태 원내대표의 구미 방문은 장차 비대위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때, 핵심 지지 기반인 TK 민심의 동요를 방지하는 사전 정지 작업의 의미가 딤긴 것으로 보인다. 혹시나 발생할 수도 있는 당과 지역 민심 사이의 균열로 민주당이 파고드는 것을 방지하는 정치적 고려가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현장에서 만난 대구·경북 지역의 한국당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정리하겠다'고 입밖으로 꺼내서 이야기하는 것은 현명하다고는 볼 수 없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문제는 지역에서) 감성적인 문제인데, 지나치게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데일리안 = 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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