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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전 판문점선언 비준동의 불발·국회 방북 거절에 삐끗거린 與


입력 2018.09.11 12:01 수정 2018.09.11 13:15        조현의 기자

회담 전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여야 5당 대표 방북 불발

與 한반도 평화 정책 '빨간불'…野에 "정략적, 비상식적"

회담 전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여야 5당 대표 방북 불발
與 한반도 평화 정책 '빨간불'…野에 "정략적, 비상식적"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3차 남북정상회담 전 4·27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의 국회 통과가 무산된 데 이어 여당 출신 국회의장마저 청와대의 방북 요청을 거부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한반도 평화 정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민주당은 오는 18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고리로 한반도 평화 노선을 확실히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이를 위한 양대 과제가 차질을 겪으면서 삐끗거리는 모양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자유한국당 등 일부 야당이 청와대의 3차 남북정상회담 방북 동행 초청을 거절한 것에 대해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위한 초당적 협력은커녕 오로지 정략적으로 반대한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야당은) 청와대의 정상회담 초청에도 6일 전에 초청하는 건 무례하고 정략적인 의도에 따른 것이라고 거부하고 있는데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주장"이라며 "한 달 전부터 해왔던 요청을 이제 와서 정략적, 졸속이라고 주장하는 건 납득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여야 원내대표가 전날 3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동의안 처리 여부를 논의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서도 "국회 동의안 심사를 회담 이후로 무조건 늦추자는 것이 아니다"며 말을 바꿨다. 전날 회동 직후 "여야 간에 논의가 더 필요할 것 같다"며 "3차 회담이 끝난 후 결과를 보면서 더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힌 것과 다른 입장이다.

홍 원내대표는 "오늘 비준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절차에 따라 심사를 진행하고 회담의 성과를 충분히 검토해서 결론을 내리자는 것"이라며 "정부안이 아직 (국회에) 제출되지도 않았는데 졸속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다. 청와대 초청을 정략적이라고 반대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여권은 3차 남북정상회담을 고리로 한반도 평화 노선을 확실히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이를 위한 양대 과제가 차질을 겪으면서 삐끗거리는 모양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여권은 3차 남북정상회담을 고리로 한반도 평화 노선을 확실히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이를 위한 양대 과제가 차질을 겪으면서 삐끗거리는 모양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여권은 그동안 3차 남북정상회담 전 국회에서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을 통과시키고, 여야가 평양을 함께 방문하는 방안을 거듭 제안해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 당선 축하 전화에서 "남북정상회담 때 여야가 함께 가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고, 이 대표도 전당대회 기간 "여야 합동 방문단을 구성해 평양에 가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물론 국회의장단도 방북을 거부한 데 이어 보수야당이 회담 전 판문점선언의 국회 비준동의에도 협조할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여권의 한반도 평화 정책 구상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여야 대표들을 찾아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동행해 달라고 요청한다. 청와대가 전날 야당과의 물밑 조율 없이 공개 초청한 만큼 '압박용'이라는 지적도 있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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