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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5당대표 평양 초청했지만…'반쪽짜리' 방북 되나


입력 2018.09.10 18:02 수정 2018.09.10 21:29        조현의 기자

범여권만 참석…국회의장단·외통위원장도 '거절'

"의장단, 맡을 역할 없어…시기적으로도 이르다"

범여권만 참석…국회의장단·외통위원장도 '거절'
"의장단, 맡을 역할 없어…시기적으로도 이르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5당 대표. 왼쪽부터 이정미 정의당, 손학규 바른미래당,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희상 국회의장,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과 5당 대표. 왼쪽부터 이정미 정의당, 손학규 바른미래당,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희상 국회의장,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10일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한 의장단과 강석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여야 5당 대표 등 총 9명을 평양에서 열리는 3차 남북정상회담에 초청했다. 하지만 범여권을 제외한 국회의장단과 범야권이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반쪽짜리' 초청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임 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남북 교류협력이 정부를 중심으로 진행됐는데, 국회가 함께해야 제대로 남북 간에 교류협력이 안정적으로 되리라는 얘기가 많았다"며 "저희가 초청하는 분들이 일정의 어려움도 있을 수 있고, 정치적 부담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승적으로 동행해 주길 다시 한 번 정중히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청와대의 초청에 대해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범여권은 즉각 환영 의사를 밝힌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범야권은 불참하기로 했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과연 정당 대표들이 그렇게 갈 이유가 있는가 싶다"며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안 문제부터 걸려 있고, 비핵화 조치에 대한 어떤 진전도 없기 때문에 우리가 가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불참 의사를 밝혔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남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국회의장을 비롯해 정당 대표를 참여시켜 거국적인 차원에서 지지를 획득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뜻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당 대표들이 지금 나서봤자 들러리밖에 안 된다"고 거절했다

문 의장과 이주영·주승용 부의장, 강 외교통일위원장도 이날 오후 의장단 회의를 열어 불참키로 했다. 의장단은 "이번 정상회담에는 정기국회와 국제회의 참석 등에 전념하기 위해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장단의 동행 거부는 사실상 회담에서 마땅히 역할이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의장단은 남북정상회담의 공식 특별수행원이 아닌, 회담 기간 별도의 남북국회회담 일정으로 동행할 것을 요청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 위원장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청와대의) 제안은 고맙지만 의장단도 가지 않는 상황에서 초청에 응할 생각이 없다"면서 "의장단은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맡을 역할이 없는 만큼 안 간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상황에서 외통위원장이 굳이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시기적으로도 (방북하기)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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