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김정은 4번째 친서, 트럼프 움직일 '중대 결심' 담겼나


입력 2018.09.11 01:00 수정 2018.09.11 06:02        박진여 기자

北美 비핵화 위기 때마다 '친서 외교' 가동…협상 의지

폼페이오 조기 방북→북미 2차 정상회담 기대감 '솔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jtbc 화면촬영 ⓒ데일리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jtbc 화면촬영 ⓒ데일리안

北美 비핵화 위기 때마다 '친서 외교' 가동…협상 의지
폼페이오 조기 방북→북미 2차 정상회담 기대감 '솔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네 번째 친서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냈다. 북·미는 비핵화 교착 국면마다 '친서 외교'를 통해 대화의 끈을 이어온 만큼, 이번에도 꽉 막힌 협상 국면을 타개할 '반전 카드'가 될 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의 친서는 지난 6일 북측 비무장지대(DMZ)에서 전달됐으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거쳐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종 전달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내게 보내는 친서가 오고 있다"며 "긍정적인 내용이 담겨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전격 취소하고 협상에 제동을 걸었으나,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고 긍정적인 발언을 이어왔다. 특히 김 위원장의 친서에 '우리는 과정을 시작해야 한다"며 협상 재개 제스처를 취했다.

이에 김 위원장의 이번 친서를 계기로 취소됐던 폼페이오 장관의 재방북 및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확고한 신뢰'를 표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대미 위협용 무기를 전개하지 않은 북한의 이번 정부수립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보고 김 위원장에 감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친서는 앞서 '세기의 핵담판'으로 기록된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도 효력을 발휘한 바 있다. 지난 6월 북미 간 비핵화 해법을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던 당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워싱턴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직접 전달하며 국면 전환이 이뤄지기도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7월 31일(현지시각) 뉴욕에서 회담하던 모습. ⓒ마이크 폼페이오 트위터 캡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7월 31일(현지시각) 뉴욕에서 회담하던 모습. ⓒ마이크 폼페이오 트위터 캡처

이에 김 위원장의 이번 네 번째 친서에서도 협상 교착 국면을 타개할 만한 대화 의지가 담겨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폼페이오 장관의 조기 방북으로 북미 2차 정상 대화를 이끌어내거나, 북미 정상 간 대승적 합의를 통해 실무자들이 협상을 이어가는 방안이 거론된다.

다만 북한이 이번에도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및 서해 미사일 엔진실험장 철수 조치에 상응하는 종전선언이나 대북제재 완화 등 미국의 선제적 보상 조치만 요구할 경우 북미 간 교착상태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은 나름대로 '핵심 핵시설 폐기'로 선제적 조치를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은 핵리스트 제출과 국제사회의 검증 수용 등을 실질적 비핵화 조치로 보고 있다. 현재 답보상태인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북한의 보다 진전된 비핵화 조치와 이에 대한 검증 절차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이번 친서에서 핵리스트 신고 및 검증 등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나 이를 조율할 대화를 제안하는 진전된 의사 표시가 있어야 한다는 게 전반적인 기대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한 화답 차원으로 조만간 폼페이오 장관의 재방북이나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결단할 가능성이 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박진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