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물잠김' 후폭풍…경매시장으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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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11월 21일 17:51:43
    아파트 '매물잠김' 후폭풍…경매시장으로 번지나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105.5% 역대 최고치 기록
    이달 경기도 낙찰가율 100.7%로 지난달보다 8.0%포인트 상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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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9-11 06:00
    권이상 기자(kwonsgo@dailian.co.kr)
    ▲ 최근 아파트 경매건수는 물론, 낙찰율과 낙찰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 경매(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수도권의 아파트 경매시장의 열기가 올해 최고조로 달아올랐다. 정부의 8·27 추가대책에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잡히지 않자 비교적 저렴한 물건을 찾는 수요자들이 경매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 강남북은 물론, 최근 공공택지로 선정된 경기도 성남 등 수도권으로도 열기가 번진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시장에 매물잠김 현상이 생기면서 매물 찾기에 갈증이 난 수요자들이 경매시장을 오아시스로 여기고 있다고 해석한다.

    다만 경매시장 역시 매물이 많지 않아 무리하게 분위기에 휩쓸려 높은 낙찰가로 경매를 받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11일 법원과 지지옥션 등 부동산 경매업계에 따르면 최근 법원 아파트 경매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는 9.22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인 7월 7.5명보다 높다. 게다가 ‘8·2 부동산 대책’ 발표 직전인 지난해 7월(12.63명)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최근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소폭 증가한 것에 비해 응찰자 증가세가 훨씬 커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지난 7월(65건)보다 10건 많은 75건이었다.


    실제 지난달 30일 진행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9차 전용면적 전용면적 107㎡ 경매에는 19명이 응찰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감정가대비 135%로, 감정가 14억원보다 4억8400만원 높은 18억8400만원에 낙찰됐다.

    앞서 지난달 14일 진행된 서초구 서초2차e편한세상의 지분 경매 낙찰가율도 117.1%에 달했다. 전체 면적(전용 102.4㎡) 중 43.9㎡에 대한 경매임에도 감정가(4억1000만원)보다 7018만원 비싼 4억8018만원에 낙찰됐다.

    이 밖에 응찰자 수가 많았던 상위 5개 물건은 노원 지역 두 곳을 비롯해 여의도, 성북, 관악 등 서울 전역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시장에 사람이 몰리니 지난달 낙찰가율도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평균 낙찰가율은 105.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직전 최고치(104.2%)를 4개월 만에 경신했다. 전월인 7월 대비로는 5.5% 높다.

    다만 이달 들어 서울 경매 낙찰가율은 안정세로 돌아섰다. 이달 7일까지 진행된 아파트 낙찰가율은 평균 94%로 나타났다.

    그런데 문제는 서울에서 달아오른 경매시장 열기가 최근 인근 수도권으로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의 이달 경매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평균 100.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평균 낙찰가율 92.7%보다 8.0%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지난달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소재 아파트 경매에 46명의 응찰자 몰렸다. 낙찰가율은 102.8%에 달했는데, 이례적으로 성남에서 100%를 넘겨 눈길을 끌었다.

    용인·분당·안양 등지에서 고가 낙찰이 연이어 나왔다. 지난 5일 입찰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연원마을 성원아파트 전용 84.9㎡는 감정가가 3억2000만원인데 이보다 1억4000만원 이상 비싼 4억6899만9000원에 낙찰되며 낙찰가율이 147%에 달했다. 이 아파트의 응찰자수도 45명으로 집계됐다.

    역시 같은 날 경매가 진행된 용인 기흥구 보정동 솔뫼마을 현대홈타운 전용 134.6㎡는 19명이 경쟁한 끝에 감정가(4억600만원)의 133%인 5억3999만9000원에 낙찰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서울·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아파트 경매의 낙찰가율 높아도 감정가가 시세보다 낮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경매로 몰리고 있다”며 “다만 응찰자가 예상보다 넘치거나 수차례 유찰된 물건들은 철저하게 유권분석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수요자들은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와 비교해 경기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비교적 낮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당분간 고가 낙찰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로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무리한 낙찰은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권이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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