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리스크 뭣이 중헌디" 건설株 이유있는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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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11월 15일 06:54:40
    "정책리스크 뭣이 중헌디" 건설株 이유있는 랠리
    정부 부동산 수요 규제, 과거 경험 통해 정책효과 미비 학습
    전문가 "하반기 남북경협·해외수주 등 상승 모멘텀 줄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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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9-11 06:00
    김지수 기자(jskimm@dailian.co.kr)
    ▲ 정부의 부동산 투기 수요 억제 정책에도 건설업 주가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 정책효과가 미비했던 경험에 더해 하반기 상승 모멘텀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8.27 부동산 대책을 내고 규제지역을 추가하는 등 투기적 수요에 고삐를 죄고 있지만 건설주는 오히려 승승장구하고 있다. 수요 억제 정책에 대한 여론 악화에 밀려 공급 확대 카드를 저울질하면서 건설업체 수혜가 기대되는데다 하반기 중동 등 해외시장 대규모 수주 전망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건설업종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39% 오른 131.88에 장을 마쳤다. 이날 건설업은 코스피 지수 상승폭 0.31%을 크게 웃돌며 업종 중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날 하루 동안 외국인과 기관계 투자자는 각각 286억원, 646억원 규모의 건설업 주식을 순매수했고, 업종 내 시총 상위 종목인 현대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은 각각 전 거래일 대비 7.85%, 5.26%, 12.06% 씩 줄줄이 오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이번 8.27 부동산대책이 건설업종에 미친 영향이 지난 해와는 다르게 작용했다고 입을 모은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종이 정부규제에 내성이 생겼다”며 “지난해 8월 부동산 대책 발표 후 부동산 시장 위축에 대한 우려로 건설주의 낙폭이 컸다면, 올해의 경우 규제 도입 이후에도 지역별 부동산 가격 양극화, 서울 지역 가격 상승세 지속에 따라 정책 효과가 기대만큼 발효되지 않았다는 점을 경험을 통해 학습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형 건설사의 먹거리인 재건축 및 신규 주택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기 때문에, 더 이상 추가 규제가 주가 하락을 이끄는 재료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정부의 주택정책은 2017년 6.19 대책부터 대출규제였다”며 “이는 주택담보대출이 없는 가계에는 어떠한 제약도 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채 연구원은 “정부가 8.27대책을 통해서 공급확대를 언급하고, 총 30만호 이상을 신규건설 할 토지를 풀기로 결정함에 따라, 최소 35k㎡이상의 택지 추가공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9월 중 정부의 추가 공급 정책으로 주택공급이 확대되면 건설·시행·건자재 등 건설업 밸류체인 전반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전문가들은 주택공급 확대로 건설사들의 파이가 커질 거라는 기대감이 건설업 주가를 떠받들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하반기 건설업황에 호재로 작용할 이벤트에도 주목했다.

    채상욱 연구원은 내주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 이후 9월이 경협여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채 연구원에 따르면 북한식 개혁·개방은 LH 등 국내 공기업이 남한 경제에 발주를 내는 형태로, 건설사업장만 북한 영토인 방식이다.

    그는 “과거 100만평 시범사업 시 1조원이 투자됐고, 지금 시세를 고려할 때 100만평당 약 2조~2조5000억원이 투자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개성공단만 잔여 1900만평이고, 신의주 2500만평, 황금평 350만평, 나선특구 1억4000평인 점을 고려할 때 국내 건설사들의 먹거리가 풍부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채 연구원은 대북모멘텀을 갖는 현대건설과 대북사업 실질 수혜주인 HDC현대산업개발, 태영건설 등의 수혜를 예상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이후 석유화학 플랜트 중심으로 중동 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사우디와 UAE에서 FEED(기본설계와 상세설계의 중간과정)가 진행될 예정이며 내년 4월 쿠웨이트에서 78억 달러 규모의 발주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건설업종 주가는 2020년 이후의 실적 성장세 둔화보다 수주 확대 기대감을 더 크게 반영할 것”이라며 “향후 3년간 지속될 석유화학 발주 확대가 가시화하면 업종 밸류에이션 회복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채상욱 연구원도 “추석 이후 10월을 전후로 해외수주 뉴스플로우가 긍정적일 것”이라며 해외수주 기대감이 높은 삼성엔지니어링 등 건설업 전체적으로 양호한 업황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했다.[데일리안 =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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