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해진 카타르발 'MMF 펀드런'…"불안정한 봉합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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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09월 25일 21:26:31
    잠잠해진 카타르발 'MMF 펀드런'…"불안정한 봉합상태"
    카타르 ABCP 포함한 MMF 펀드런 가능성 일단 낮아
    전문가 "환매 연기", 美제재 변수따라 재부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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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9-10 17:00
    이미경 기자(esit917@dailian.co.kr)
    ▲ 지난 7일 장마감 기준 MMF의 설정액은 지난 1주 기준으로 5조408억원이 줄었다. 지난 1개월 기준으로는 19조437억원이 급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카타르발 쇼크에 뭉칫돈이 빠져나갔던 머니마켓펀드(MMF)의 자금유출 흐름이 소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향후 부실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계속해서 시장 심리를 짓누를 전망이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초단기 금융상품인 MMF에 다른 상품보다 0.2%~0.3%의 이자를 더 주는 카타르은행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카타르 ABCP는 카타르 국립은행 정기예금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만기형태의 예금 상품으로 다른 상품에 비해 고금리로 나온 상품이다.

    터키발 금융불안 여파에 카타르 은행 ABCP를 매입한 펀드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MMF에서 대규모 펀드런이 발생했다. 최근 펀드런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문제는 다시 유출이 재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장마감 기준 MMF의 설정액은 지난 1주 기준으로 5조408억원이 줄었다. 지난 1개월 기준으로는 19조437억원이 급감했다.

    최근 MMF 유출 규모가 지난 1일간 다시 2348억원이 빠져나갔지만 최근 며칠새 MMF의 대규모 자금유출은 일단 진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당국과 업계에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단기간 동안 뭉칫돈이 빠지면서 대규모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 때문에 DB자산운용과 알파에셋자산운용, 흥국자산운용 3곳에서는 기관투자자들에게 MMF에 대한 환매요청을 지연시켰다.

    전문가들은 기관들이 대거 환매요청을 했지만 자산운용사들이 정작 내준 자금은 예금형태의 만기상품인 카타르 ABCP가 아닌 단기성 채권이나 CP를 유동화시킨 자금들이어서 향후 카타르경제의 펀더멘탈이 급격히 부실화되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금융당국과 업계에서는 당장 카타르 ABCP의 부실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달 22~23일 부터 카타르발 영향으로 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갔지만 지난주 후반으로 갈수록 다시 안정적으로 가고 있어서 펀드런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카타르 은행만 봤을때는 우려사항은 아니라고 판단하는데 향후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환매요청이 몰렸던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카타르 ABCP에 대해 새로 자금이 들어오거나 나갈수 없도록 환매연기를 한 상태"라며 "자산에 대한 디폴트 우려보다 현재 수익자가 누군지 모르는 상황에서 환매자금이 대거 몰리니까 현금화가 바로 되지 않은 것이다. 결코 자산의 부실화 때문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카타르 국립은행의 펀더멘탈은 대체로 양호한 수준이지만 자금조달 측면에서는 안정성이 낮다는 점에서 카타르 ABCP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있다. 전체 자금 조달 가운데 단기 대외예수금 비중은 40% 수준에 육박한다.

    향후 카타르 정부에 대한 미국의 제재 여부와 중동 지역 분쟁 확대, 터키 경제 악화 여파,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카타르 재정 악화 가능성 등 여러가지 변수들이 우려사항으로 지목된다.

    특히 터키 경제 악화보다 카타르가 지난해 6월 이후 중동 주요 국가와의 단교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이 테러조직 지원과 이란 협력을 이유로 카타르에 대해 압력을 행사하거나 경제 제재를 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카타르 ABCP에 대한 투자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자산운용사들이 편입한 카타르 ABCP가 만기가 있는 예금상품이기 때문에 바로 현금화할 수 없다는 점에서 부실화로 진행될 경우에는 파장이 훨씬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유동성을 감안하면 단기 유동성 위기 발생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미국제재 등 리스크에 민감한 대외자금 특성상 카타르 은행들의 대외 예수금은 당분간 이탈할 것"이라며 "또 카타르 경제에 악재가 될만한 이슈가 현실화될 경우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 악화로까지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데일리안 = 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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