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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추석 앞두고 치솟은 과일·채솟값…가공식품 '인기'


입력 2018.09.10 15:15 수정 2018.09.10 16:23        김유연 기자

폭염·태풍 등으로 농작물 가격 연일 고공행진

가정간편식·가공식품·수입 과일 등 대체 식품 '눈길'

손님이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신선코너 앞에서 채소를 고르고 있다. ⓒ데일리안 손님이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신선코너 앞에서 채소를 고르고 있다. ⓒ데일리안

추석 명절을 약 2주 가량 앞두고 있는 가운데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유례없는 폭염과 태풍, 폭우로 인해 농작물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추석 밥상물가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과일, 채솟값이 급등하면서 장을 보기 위해 백화점, 대형마트 등을 찾은 주부들은 높아진 밥상 물가에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추석 대목을 누려야 할 상인들 역시 물가 폭등에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0일 찾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은 추석 대목 장사 준비에 한창이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선물세트 코너 판매원들이 지나가는 손님의 발길을 잡으라 분주했다. 선물세트 진열대에 모여 가격을 물어보거나 예약하기를 원하는 주부들의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채소, 과일, 생선 등이 진열된 곳을 지나는 주부들은 '비싸서 살 게 없다'는 푸념을 내뱉기 일쑤였다. 채소 매대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던 주부 최모 씨는 "명절을 앞두고 물가가 오르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폭염과 태풍으로 인해 물가 급등폭이 심한 것 같다"면서 "장보는 게 겁난다"면서 발길을 돌렸다.

물가 상승으로 지난해보다 추석 상차림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배추는 10kg당 1만3000원으로 평년보다 무려 51% 올랐고, 무와 당근은 20kg당 각각 2만2000원, 7만5000원으로 평년보다 2~3배 비싸다. 특히 사과와 배, 단감 등 차례상 단골 과일값이 지난해보다 크게 오르면서 높은 몸값을 자랑했다.

채솟값이 급등하면서 가정간편식(HMR), 포장 음식 등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도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채소와 과일, 생선을 비롯해 차례음식 가격이 더 오르면 가계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가정간편식이나 외국산 식품으로 차례를 준비하려는 문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도 추석을 앞두고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로 붐볐다. 대량으로 쌓인 과일 세트 상자 앞에 명절 선물을 준비하려는 주부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특히 경기 불황과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영향에 고가의 프리미엄 선물세트보다 가성비의 선물세트 판매로 이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이마트의 예약판매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9월6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은 전년보다 50% 증가한 가운데 5~10만원대 선물세트 수요가 급증했다. 이 가격대 상품군은 전년 동기대비 109%나 늘었다.

10만원 이상 세트 매출도 지난해보다 65% 신장하면서 프리미엄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 증가를 보였다. 10만원 이상 선물세트의 평균 단가는 19만3792원으로 지난해 평균 단가(17만2613원)보다 2만1179원 높아졌다. 반면 5만원 미만의 저가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보다 45% 늘어나 평균 신장률(50%)에 못 미쳤다.

올 추석엔 과일값이 급등하면서 대형마트들도 이색적인 선뭍세트를 내놓는 등 다양한 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 추석엔 폭염과 태풍 등으로 과일, 채소 가격이 급등해 가공식품, 수입 과일을 비롯한 바닷가재(랍스터), 송로버섯, 견과류 등 이색 명절세트를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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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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