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해?] 악역 현빈과 협상가 손예진이 만났을 때…'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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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09월 21일 15:17:01
    [볼 만해?] 악역 현빈과 협상가 손예진이 만났을 때…'협상'
    국내 최초 협상 소재 작품
    추석 겨냥한 범죄 오락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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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9-11 09:02
    부수정 기자(sjboo71@dailian.co.kr)
    ▲ 배우 현빈, 손예진 주연의 '협상'은 서울지방 경찰청 위기 협상팀의 유능한 협상가가 자신의 상사를 납치한 인질범과 대치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범죄 스릴러. 한국영화에서 다뤄진 적 없던 협상가를 소재로 위기의 순간에 벌이는 치열한 두뇌 싸움을 그려낸다.ⓒCJ엔터테인먼트

    영화 '협상' 리뷰
    현빈·손예진 주연


    서울지방경찰청 위기협상팀 경위 하채윤(손예진)은 어떤 상황에서도 냉철함을 잃지 않아 최고 협상가로 꼽힌다. 휴가 중 긴급 투입된 현장에서 그는 인질과 인질범 모두 사망하는 사건을 겪고 충격에 빠진다. 이후 회의를 느낀 그는 사직서를 낸다.

    열흘이 지난 후, 경찰청 블랙리스트에 오른 국제 범죄조직의 무기 밀매업자 민태구(현빈)가 태국에서 한국 경찰과 기자를 납치하고 채윤을 협상 대상으로 지목한다.

    민태구는 이유도, 목적도, 조건도 없이 인질극을 벌이고, 채윤은 그를 멈추기 위해 물러설 수 없는 협상을 벌인다.

    '협상'은 인질범 민태구와 협상가 하채윤을 내세워 한국영화에서 다뤄진 적 없던 협상가를 소재로 위기의 순간에 벌이는 치열한 두뇌 싸움을 그린다. 윤제균 감독의 JK필름이 제작하고, '국제시장' 조감독 출신 이종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협상'은 민태구와 하채윤이 모니터를 통해 팽팽한 맞대결을 펼치는 과정을 담았다. 영화 특성상 제한된 공간과 시간 안에서 대부분 이야기가 펼쳐진다. 두 배우가 극 중에서 만나지 않은 상황에서 2시간 내내 긴장감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 배우 현빈, 손예진 주연의 '협상'은 서울지방 경찰청 위기 협상팀의 유능한 협상가가 자신의 상사를 납치한 인질범과 대치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범죄 스릴러. 한국영화에서 다뤄진 적 없던 협상가를 소재로 위기의 순간에 벌이는 치열한 두뇌 싸움을 그려낸다.ⓒCJ엔터테인먼트

    영화는 시작부터 인질극을 꺼내 들어 긴장감을 조성하며 관객들을 끌어당긴다. 이후 민태구와 하채윤이 벌이는 협상극을 통해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극 중반을 넘어서며 민태구가 협상극을 벌인 이유가 드러나고, 그를 둘러싼 권력층의 비리도 까발려진다.

    '협상'은 이 과정에서 허점을 드러낸다. 범죄 오락물에서 권력층의 비리, 부정부패는 그간 수없이 봐왔던 부분이라 조금은 뻔하고 지루하게 느껴진다.

    캐릭터의 매력도 크게 살지 않는다. 협상 과정에서 '최고의 협상가'로 꼽히는 채윤의 활약이 도드라지지 않아 아쉽다. 이 때문에 인질범인 민태구만 돋보일 뿐이다.

    결말 역시 조금은 답답하다. 범죄 오락물에서 맛볼 수 있는 짜릿하고, 통쾌한 맛이 부족하다.

    영화는 현빈, 손예진이라는 두 배우에게 많이 기댔다. 둘은 준수한 연기력으로 영화 전체를 이끌었다.

    현빈은 피도 눈물도 없는 희대의 인질범 태구 역을, 손예진은 경찰청 위기 협상팀 경위 채윤 역을 각각 맡았다. 첫 악역에 도전한 현빈은 악역을 극악무도하게만 그려내지 않았다. 상처와 슬픔, 인간미 있는 캐릭터로 만들어냈다.

    손예진은 이 영화를 통해 눈빛으로 많은 연기를 해낸다. 눈이 붉게 충혈된 채 하는 연기가 가슴을 건드린다.

    ▲ 배우 현빈, 손예진 주연의 '협상'은 서울지방 경찰청 위기 협상팀의 유능한 협상가가 자신의 상사를 납치한 인질범과 대치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범죄 스릴러. 한국영화에서 다뤄진 적 없던 협상가를 소재로 위기의 순간에 벌이는 치열한 두뇌 싸움을 그려낸다.ⓒCJ엔터테인먼트

    현빈은 "촬영 기법이 생소해서 걱정했지만 이 영화의 흐름상 잘 선택한 촬영 기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처음에는 1인극을 하고 있나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독특해서 재밌었다"고 전했다.

    손예진은 "제한된 공간 안에서 연기하는 게 손발이 묶인 기분이 들었다"며 "대사로만 주고받아야 하는 등 고충이 있었다. 자기 자신과 싸움이었고, 세트장에 들어간 순간 힘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생소하고 처음이었지만, 우리 영화엔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연출자에겐 도전이었다"며 "공간은 상황실과 민태구의 지하 창고실, VIP 실을 미술적으로 구분했다"고 밝혔다.

    이어 "'협상'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건 제한된 공간과 시간 안에서 어떤 식으로 긴장감을 끌어낼 수 있느냐였다"면서 "최대한 현장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연출하기 위해 두 배우가 실제 모니터를 사이에 두고 서로의 연기에 실시간으로 반응할 수 있는 이원촬영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9월 19일 개봉. 114분. 15세 관람가.[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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