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나오미, 아베 축전 받고도 야유 탓에 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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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11월 19일 15:21:13
    오사카 나오미, 아베 축전 받고도 야유 탓에 침울
    US오픈 일본인 최초의 우승..아베로부터 축전 받아
    판정에 불만 품은 윌리엄스 팬들 야유로 만끽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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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9-09 17:13
    스포츠 = 김태훈 기자
    ▲ 오사카 나오미가 우승을 차지하고도 밝게 웃지 못했다. JTBC3 중계 화면 캡처

    오사카 나오미(20·미국)가 아베 신조 총리의 축하를 받고도 현지 팬들의 쏟아지는 야유에 고개를 숙였다.

    '랭킹 19위'의 신예 오사카 나오미는 9일(한국시각) 15000여 관중이 들어찬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펼쳐진 ‘2018 US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리나 윌리엄스(36·미국)를 2-0(6-2 6-4) 완파했다.

    아이티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혼혈 선수로 일본 오사카에서 출생한 오사카 나오미는 US오픈이라는 꿈의 무대에서 정상에 우뚝 섰다.

    상대가 ‘롤모델’ 윌리엄스라는 점에서 이번 우승은 더욱 값지다. 윌리엄스는 23번의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한 스타로 최다 우승 기록 타이에 1개 차이로 다가선 살아 있는 전설이다.

    오사카는 일본인으로서는 최초의 메이저대회 챔피언이 됐다. 아시아 선수로는 2011 프랑스오픈, 2014 호주오픈 여자단식 정상에 오른 리나(중국)에 이어 두 번째다. 아시아 남자 선수 가운데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2014 US오픈 니시코리 게이(일본)의 준우승.

    일본 아베 신조 총리도 오사카 나오미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아베 총리는 경기 후 트위터를 통해 "US오픈 우승을 축하한다. 일본인 최초로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따내며 일본에 활력을 불어넣어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US오픈 우승과 총리의 축전까지 받았지만 오사카 나오미는 활짝 웃지 못했다. 오히려 눈물까지 훔쳐야 했다. 판정 논란이 불거지면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윌리엄스가 패하자 성난 그의 팬들이 시상식 중에도 야유를 쏟아냈기 때문이다.

    1세트는 오사카 나오미의 완벽한 승리였다. 180cm의 장신의 오사카 나오미는 강력한 서브를 바탕으로 1세트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게임스코어 0-1로 출발했지만 내리 5게임을 따내며 1세트를 가져왔다. 강력한 서브 외에도 포핸드 스윙 스피드와 침착한 그라운드 스트로크, 넓은 코트 커버 능력을 뽐내며 세레나의 파워와 기술을 압도했다.

    ▲ 시상식 중에도 쏟아지는 야유에 윌리엄스가 자제를 당부했다. JTBC3 중계화면 캡처

    문제는 2세트다. 2세트 초반에는 윌리엄스가 3-1까지 앞서가며 흐름을 바꾸는 듯했지만 서브 게임을 내주고 2-3으로 쫓기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화가 난 윌리엄스는 라켓을 그라운드에 던졌다. 이를 놓고 체어 엄파이어를 맡은 카를로스 라모스는 2차 경고를 줬다.

    경기 초반 윌리엄스가 코치의 지시를 부당하게 받았다는 이유로 1차 경고가 있었는데 라켓을 던진 행위로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면서 포인트 페널티를 받게 됐다. 결국, 오사카에게 포인트를 내주고 경기를 시작한 윌리엄스는 집중력이 흔들리며 연달아 2게임을 내줘 게임스코어 3-4로 뒤집혔다.

    성난 윌리엄스는 주심에게 "내 포인트를 도둑 맞았다"며 "주심은 거짓말쟁이다. 앞으로 내 경기에는 절대 들어와서는 안 될 것"이라고 거칠게 항의했다. 이에 라모스는 윌리엄스에게 3차 경고를 했고, 이는 게임 페널티가 되면서 게임스코어가 3-5로 벌어졌다. 이후 윌리엄스가 4-5까지 추격했지만 끝내 뒤집지 못했다.

    윌리엄스에게 정중하게 인사한 오사카 나오미는 시상식 중에도 야유가 쏟아지자 “많은 분들이 윌리엄스를 응원했는데 경기 결과가 이렇게 나오게 돼 죄송하다”는 말까지 했다.

    윌리엄스는 “오사카 나오미가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 지금은 오사카 나오미를 축하하는 시상식이다. 야유는 그만하길 바란다”며 “내년을 기약하자”고 팬들을 진정시켰다. 윌리엄스는 2011년 이후 7년 만에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이 없는 한 해를 보내게 됐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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