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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풍성’ 벤투 감독 데뷔전, 만원 관중 화답


입력 2018.09.07 22:08 수정 2018.09.08 08:40        고양종합운동장 = 김평호 기자

2013년 이후 5년 만에 A매치 매진 사례

벤투 감독 데뷔전서 승리, 김학범 감독 깜짝 등장

7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코스타리카의 경기에 관중석이 가득 차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7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코스타리카의 경기에 관중석이 가득 차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국 축구에 새로운 중흥기가 찾아왔다.

지난 6월 2018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세계 최강 독일을 격파하고, 최근 막을 내린 아시안게임에서 김학범호가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태극전사들의 활약상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싶어하는 팬들이 대거 경기장으로 몰렸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 랭킹 57위)은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32위)와 평가전을 치렀다.

이날 코스타리카전은 벤투 감독이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치른 첫 경기로, 데뷔전이라는 상징성이 더해져 시작부터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대한축구협회는 경기가 열리기 4시간 전 코스타리카전 판매좌석 3만5920석이 모두 판매됐다며 매진 사실을 알렸다.

대표팀 경기 매진 사례는 2013년 10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경기(관중 6만5000명) 이후 5년만이다. 비록 고양종합운동장이 수용인원이 4만 명이 안 되는 작은 규모의 경기장이지만 한동안 서울과 수원 등 그간 수도권 A매치에서 경기장을 가득 채우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그만큼 대단한 열기가 아닐 수 없다.

대한축구협회도 예상 밖 매진 행진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교통 혼잡과 입장시 소지품 검사 등을 고려해 최소 오후 7시까지 입장해 줄 것을 관중들에게 당부했다.

일찌감치 경기장에 입장한 관중들은 경기시작 45분 전 대표 선수들이 손흥민을 필두로 몸을 풀러 나오자 큰 함성을 쏟아내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벤투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선수들 위주로 베스트 11을 짰다. 월드컵에 가지 못한 지동원과 남태희를 제외하면 나머지 9명의 선수들은 모두 러시아 땅을 밟았다.

반면 황의조, 황희찬, 이승우, 황인범 등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들은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관심을 모았던 주장 완장은 손흥민의 차지가 됐다. 벤투 감독은 아시안게임에 이어 자신의 데뷔전에서 손흥민에게 캡틴 자리를 맡겼다. 이로써 손흥민은 지난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이후 2경기 연속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그간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기성용은 부담을 덜게 됐다.

7일 오후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한국과 코스타리카의 경기가 열리는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 매표소에 매진을 알리는 공지가 붙어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7일 오후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한국과 코스타리카의 경기가 열리는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 매표소에 매진을 알리는 공지가 붙어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날 고양종합운동장에 모인 만원 관중들은 선수들의 몸동작을 주시하며 아낌없는 환호를 보냈다.

손흥민의 날카로운 돌파와 적극적인 수비 가담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고, 기성용의 롱패스가 정확하게 동료에게 연결되자 탄성을 자아냈다.

또한 이날 고양종합운동장에는 특별한 손님이 찾아와 관중들과 교감했다. 바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끈 김학범 감독이었다.

김은중, 이민성 코치 등과 함께 하프타임 때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학범 감독은 “여러분의 응원이 자카르타에 있는 선수들의 귀에 들리면서 젖 먹던 힘까지 내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5년 만에 만원 관중이 들어찬 고양종합운동장은 볼거리가 풍성했다. 선수들 역시 응원의 힘에 승리라는 가장 확실한 선물을 벤투 감독과 관중들에게 안기고, 화려했던 초가을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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