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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 외치던 손학규…판문점선언 논란 중심에 '당혹'


입력 2018.09.08 02:00 수정 2018.09.08 09:22        이동우 기자

지도부 사태수습에도 당내 일부 의원 반발 거세

11일 의원총회 개최, 당내 불협화음 수습 나서

지도부 사태수습에도 당내 일부 의원 반발 거세
11일 의원총회 개최, 당내 불협화음 수습 나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새 지도부 초기부터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취임 직후 당내 화합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한 손 대표는 되레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 문제로 당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바른미래당의 불협화음이 오히려 야권발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그만큼 당내 일부 의원들과 지도부 내부에서도 손 대표를 향한 반발이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는 평가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7일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를 당 차원에서 지지할 것이라는 손 대표의 주장에 한 발 물러섰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당의 기본 입장은 현재 판문점 선언은 추상적이고 포괄적인 선언에 불과하다는 것”이라며 “이 선언의 경우 비준 대상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관영 원내대표 또한 전날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국회 차원의 결의안을 먼저 채택한 후 비준안 처리에 관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자"며 ‘선(先) 결의안 후(後) 비준 동의’를 제안했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이 6일 국회 정론관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국회 개회식에서 밝힌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에 국민 72퍼센트가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왜곡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 의원은 “문 의장이 얘기한 여론조사와 별도로 바른정책연구소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73.1%의 국민이 ‘예산을 충분히 검토한 후 (비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말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이 6일 국회 정론관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국회 개회식에서 밝힌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에 국민 72퍼센트가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왜곡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 의원은 “문 의장이 얘기한 여론조사와 별도로 바른정책연구소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73.1%의 국민이 ‘예산을 충분히 검토한 후 (비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말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하지만 당 지도부의 진화에도 불구하고 이준석 최고위원과 지상욱 의원 등은 여전히 손 대표를 향한 반발 기류가 거세지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에서 개인적인 의견이 표출돼 당론인 것처럼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 의원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손 대표를 거론하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폐기하겠다는 그 어떤 약속도 없는 상태에서 국민적 동의도 없이 그냥 퍼주자는 것이 애국인가"라며 "손 대표가 생각하는 애국심, 애당심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손 대표가 지 의원의 지적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우리 의원들은 애국심과 애족심과 애당심을 가져야 한다"고 일침을 가한 것에 대한 항변으로 풀이된다. 손 대표는 지 의원의 반문에 묵묵부답하며 더 이상 판문점 비준 동의 문제로 당내 잡음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는 눈치다.

문제는 손 대표의 자제에도 불구하고 이날 청와대가 국회에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안을 제출하면서 당내 의견 대립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정부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결국 바른미래당은 새 지도부 출범 초기부터 내홍의 상처만 남기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오는 11일 원내대책회의 겸 의원총회를 열고 사태 수습에 나설 방침이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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