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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7부동산대책 무색…더 뜨거워진 '로또 청약' 열기


입력 2018.09.10 06:00 수정 2018.09.10 06:03        원나래 기자

상승 제한된 분양가에 비해 기존 아파트가격 높아져…시세차익 기대감 계속

경기 동탄2신도시 ‘동탄역 유림노르웨이숲’ 분양 당시 견본주택 모습.ⓒ유림E&C 경기 동탄2신도시 ‘동탄역 유림노르웨이숲’ 분양 당시 견본주택 모습.ⓒ유림E&C

정부가 최근 ‘8·27부동산대책’을 발표하며 청약 규제지역을 늘렸지만, 분양가에 비해 기존 아파트가격이 터무니없이 높아지는 상황이라 청약 시장의 열기가 쉽사리 식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 등 일부 지역들을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8·27대책을 통해 서울 종로구와 중구, 동대문구, 동작구 등 4곳을 투기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이에 따라 서울 25개 자치구 구 중 절반이 넘는 15곳이 투기지역으로 묶였다. 또 경기 광명과 하남은 투기과열지구로, 광교는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됐다.

10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다음달까지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 등 청약규제지역에서만 지난해 같은 기간(8696가구) 대비 36.5% 증가한 총 1만1873가구가 분양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이들 지역이 분양성수기인 가을 분양시장을 앞두고 부동산대책이 발표되면서 자칫 분양시장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1순위 청약을 무난히 마감하며 분양시장 열기를 이어갈 것이란 의견이 대체적이다.

이처럼 분양시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무엇보다 예비청약자들이 규제지역 안에서 분양권 전매를 못해 준공 이후에 팔더라도 분양가보다는 주변 집값이 높아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로또 청약’에 대한 생각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청약규제지역은 올해도 수요가 많다는 것이 증명이 된 만큼 8·27대책에도 불구하고 청약열기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2중, 3중 규제가 겹쳐진 서울은 여전히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이 이어지는 등 청약열기가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대책 발표 후 이틀이 지난 29일 청약을 접수한 경기 동탄2신도시 ‘동탄역 유림노르웨이숲’ 아파트는 평균 18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모두 마감했다. 이는 올해 수도권 공급 아파트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특히 가장 높은 경쟁률은 전용면적 96㎡에서 나왔다. 80가구 모집에 1만8865건이 몰리며 경쟁률이 235.8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지역이었다. 이에 전용 84㎡의 경우 4억7000만원대로 주변 시세보다 2억원 가량 낮아 ‘로또 청약’ 열풍을 이어갔다.

앞서 정부의 추가 규제 발표가 예고됐던 지난달 22일에도 서울 노원구 ‘노원 꿈에그린’은 1순위 마감 결과, 평균 경쟁률이 97.95대 1을 기록했다. 전용 114㎡는 5가구 모집에 1399건이 몰리며 경쟁률 279.8대 1을 보였다.

이 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815만원으로 전용 84㎡가 5억원에서 6억원 초반 대에 형성됐다. 주변 시세 보다 다소 높은 금액이지만, 이 지역에서 10여년 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라는 점이 수요자들에게는 충분히 로또 아파트라는 기대감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허명 부천대 부동산금융학과 교수는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계속 치솟으면서 청약 열기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며 “분양권 전매금지와 중도금대출 제한 등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상승이 제한된 분양가에 비해 기존 아파트가격이 올라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정부 규제와 상관없이 일단 청약을 넣고 보자는 심리가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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