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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구름인파에 긴 대기줄"…제약·바이오 구직자 몰린 채용박람회


입력 2018.09.07 14:49 수정 2018.09.07 14:52        손현진 기자

고등학생부터 석박사까지 채용박람회 찾아…채용부스 곳곳서 '긴 대기줄'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제약·바이오산업 공동 채용박람회'가 열렸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들의 테이프 커팅식. ⓒ한국제약바이오협회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제약·바이오산업 공동 채용박람회'가 열렸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들의 테이프 커팅식.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가 관심있는 기업들 인사담당자와 오늘 안에 모두 미팅을 하려 하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부스 하나 들어가기도 힘들어요. 행사장이 비좁을 정도로 인파가 몰려서 놀랐고, 앞으로 제약·바이오 분야 구직자들을 위한 채용박람회가 더 자주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국내 최초 열린 '제약·바이오산업 공동 채용박람회'는 발 디딜 틈 없이 몰려든 구직자로 성황을 이뤘다.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이번 채용박람회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처음 마련한 행사다. 47개 기업과 3개의 비기업체가 채용부스를 신청해 참가했다.

이번 박람회는 개최 전부터 구직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박람회 참가를 사전 신청한 취업준비생이 4000명에 육박할 정도였고, 1대 1 직무별 멘토링은 신청이 폭주해 접수 이틀만에 조기 마감됐다.

채용부스를 운영한 47개 기업은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를 대상으로 채용상담은 물론 이력서 접수나 현장면접과 같은 일련의 채용절차도 진행했다. 47개 기업 중 이력서·자기소개서 지참요망 기업은 JW중외제약 등 총 29곳이었고, 이날 현장면접까지 실시한 기업은 유한양행 등 14곳이었다.

대학 졸업예정자인 김모(29)씨는 "녹십자와 셀트리온 등 졸업예정자를 받아주는 기업 위주로 자소서를 써왔는데, 이 중 현장면접까지 보는 곳은 없어서 채용상담만 받아볼 계획"이라며 "이렇게 많은 구직자들이 몰린 걸 보니 바이오산업이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약·바이오산업 공동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 ⓒ데일리안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약·바이오산업 공동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 ⓒ데일리안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 중에서는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JW중외제약 부스 앞에서 만난 한 고등학생은 "고졸 취업을 생각하고 있어서 고졸자를 채용하는 기업이 얼마나 있는지와 어떤 걸 중점적으로 준비해야 하는지를 알아보고 있다"며 "화학공업을 전공한 저에게 학교에서 제약사나 화장품 회사 입사를 추천해 이번 박람회에 와 보게 됐다"고 했다.

일부는 전문인력 수요를 염두에 두고 박람회 현장을 찾았다. 이른 아침 대구에서 KTX열차를 타고 상경했다는 26세 남성은 "생명과학을 석사 졸업했고 R&D(연구개발) 직무를 알아보고 있다"며 "혹시 몰라 정장을 입고 왔는데 전문연구원 쪽은 오늘 면접까지 보는 데가 없는 것 같아서 이력서만 제출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의료기기 업체에 재직 중이라는 32세 남성은 "제가 일하고 있는 분야와 연관성이 있는 곳 중에 동구바이오제약이나 삼진제약, 휴온스그룹 등 규모 있는 기업 위주로 원서를 내려고 한다"면서 "의료기기 RA(Regulatory Affair·인허가) 영역에서 복잡한 규제 프로세스를 담당하는 전문가로 일하고 싶다"고 전했다.

구직자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상시 운영된 '취업 도우미관'도 호응이 높았다. 이력서·면접·메이크업 전문 컨설턴트에게 무료 상담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자기 순서가 올 때까지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메이크업 컨설팅관 앞에서 만난 20대 남성은 "한독에 관심이 있어서 면접용 정장을 입고 왔는데, 여기서 메이크업을 직접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컨설팅도 받아볼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산업 공동 채용박람회'에서 열린 한 기업 채용설명회 행사장에서 자리에 앉지 못한 취업준비생들 모습. ⓒ데일리안 '제약·바이오산업 공동 채용박람회'에서 열린 한 기업 채용설명회 행사장에서 자리에 앉지 못한 취업준비생들 모습. ⓒ데일리안

이날 박람회를 찾은 사람이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불편함이 야기되기도 했다. 기업 채용부스가 있는 중소기업중앙회 B1 그랜드홀에선 오전 한때 이동이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몰렸고, 여기저기서 "아 더워", "비켜주세요" 등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채용부스를 찾은 취업준비생들이 많아 부스 면접관을 한 명 더 투입했다"며 "번호표를 나눠주고 자기 순서에 부스를 찾도록 하고 있는데도 많은 분들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다"고 놀라워 했다.

특히 이날 유한양행·메디톡스 등 5개 기업의 취업설명회가 열린 공간은 고작 100여명밖에 수용하지 못하는 곳이어서 많은 이들이 통로에 선 채로 설명회를 들어야 했다. 해당 행사장에 들어가지도 못한 구직자들은 약 50m에 이르는 긴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사전 신청한 취업준비생도 많기는 했지만 이렇게 많은 구직자가 방문할 줄은 전혀 예상 못했다"며 "다음에는 행사장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이명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기동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해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 개최를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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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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